2006년 봄부터 전구간에 14만그루 심기로
홍수 피해를 막는다는 이유로 나무 심기가 제한됐던 한강 둔치에 푸른 숲이 만들어진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6일 내년 봄부터 여의도지구 등 한강시민공원지구 둔치 11곳(전 구간 37.7km)에 나무 14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이에 앞서 2001~2004년 4년 동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에 모니터링을 의뢰한 결과, 나무를 심어도 치수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80년대 초반 한강종합개발사업 당시엔 둔치에 나무가 많을 경우 한강에 큰비가 내리면 유속을 느리게 해 강의 범람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하천변에 자생하고 있던 미루나무·갯버들·갈대 등을 대부분 베어냈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44억6천만원을 들여 구역별 유속에 따라 10~40m 간격으로 느릅나무·느티나무·버드나무·팽나무 등 키큰나무 16종 6700그루, 말발도리·명자나무·병꽃나무 등 키작은나무 11종 13만3천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97년 하천법 개정으로 한강둔치에도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돼 4500여 그루를 심었으나 크게 부족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게 되면 하천 생태계가 살아나고 시민들이 어느 곳에서나 푸르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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