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가 남극해에서 일본의 포경선을 저지하는 직접행동을 벌이고 있다. 1970~80년대 그린피스의 직접행동은 21세기에 이르러 시셰퍼드가 계승했다. 시셰퍼드 제공
세계적인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가 한국에서 활동에 들어간다. 시셰퍼드 코리아 준비위원회는 13일 “내년도 시셰퍼드 한국 지부 창립을 목표로 활동에 돌입한다”며 회원 모집을 위한 설명회를 17일 연다고 밝혔다.
시셰퍼드는 1977년 그린피스 출신인 폴 왓슨이 세운 비영리 환경단체다. 바다 환경보호를 위해 싸우는 ‘비폭력 직접행동’으로 유명하다. 20세기 후반 그린피스가 비폭력 직접행동으로 환경운동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면, 최근 들어선 시셰퍼드가 그 전투성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2008년엔 미국의 케이블 채널 <애니멀플래닛>의 ‘고래 전쟁’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남극해에서 일본 포경선과 맞서 싸우는 비폭력 직접행동을 전 세계에 전파한 바 있다. 모두 9척의 배를 지녔으며, 국경 없는 바다에서 불법어업과 야생동물 포획을 저지하는 활동을 벌인다. 최근 들어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 이를테면, 매년 일본 다이지에서 벌이는 돌고래 포획 반대 캠페인은 SNS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시셰퍼드의 창립자 폴 왓슨. 그린피스 출신으로, 전투적인 해양환경 운동의 아이콘이다. 시셰퍼드 제공
이번에 한국 지부 창설을 준비하고 있는 김한민(38) 작가는 국내에서 환경과 관련한 글·디자인 작업을 해왔고, 현재 포르투갈 리스본 고등사회과학연구소(ISCTE)에서 환경인류학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셰퍼드의 샘 사이먼호에서 석 달 동안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바키타돌고래 보전 활동을 벌였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에서 수원청개구리를 연구한 김예은(25) 연구원도 준비위원회에 합류했다.
시셰퍼드 코리아 준비위원회는 “해양오염 및 불법어업 행위 조사 및 기록, 해양환경 이슈에 대한 교육, 해변 청소 활동 조직, 해외 시셰퍼드 캠페인 참여 등의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에서 시셰퍼드는 매년 가을~봄 일본 다이지에 자원봉사자를 조직해 돌고래 포획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30마리도 채 남지 않는 바키타돌고래의 혼획과 급격한 감소를 불러오는 불법어업 행위를 단속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시셰퍼드 코리아 준비위원회는 주말인 17일 오후 2시 서울 서소문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김한민 작가의 바키타돌고래 보전활동,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의 ‘해양환경의 위기와 중요성’에 대한 발표 등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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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hepherdkorea@gmail.com, https://www.facebook.com/SeaShepherdKR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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