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속에 첨가되는 미세플라스틱 알갱이들. 그린피스 제공
환경부가 국내 수돗물 속의 미세플라스틱 함유 실태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는 7일 최근 세계 각국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옴에 따라 국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비영리 언론기관 오브 미디어(Orb Media)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의 14개 나라 수돗물 샘플 159개를 조사했더니 8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5㎜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이번에 국외의 수돗물에서 검출된 것은 이 가운데서도 크기가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수준으로 작아 공기 중에 떠돌다 상수원으로 내려 앉거나, 합성섬유의 세탁 과정에서 부스러져 나와 물 속으로 흘러드는 등 다양한 경로로 상수원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바다에 흘러든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이 먹는 수산물에까지 함유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와 있으나, 인체 유해성 여부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관련기사, 바닷속 플라스틱 알갱이 당신도 만개씩 먹고 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756711.html)
환경부는 하천, 댐, 소규모 저수지 등 상수원의 종류와 정수 처리방법에 따라 유형별로 구분해 조사하고, 각 정수처리 공정별 미세플라스틱 제거효율 검증도 별도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도 국내 전문가, 외국 연구기관 등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