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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과학자들 “시리아 내전 발발 기후변화 원인론 근거 없다”

등록 2017-09-11 16:55수정 2017-09-11 17:20

영국 서섹스대 연구팀 결론
“시리아 가뭄 기후변화 탓 입증 증거 없고,
가뭄 따른 이주인구도 4만~6만 가족 불과”
“부풀린 주장은 기후변화 회의론에 도움”

지난달 5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급으로 다쳐 병원에 후송돼 치료 순서를 기다리며 울고 있는 어린이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급으로 다쳐 병원에 후송돼 치료 순서를 기다리며 울고 있는 어린이들. 연합뉴스
인간이 일으키는 기후변화는 해수면 상승, 생물종 멸종, 점점 강력해지는 태풍과 허리케인,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인간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여러가지 변화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일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 발발의 원인까지 기후변화에서 찾기도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시리아 내전을 유발했다는 근거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리아 내전이 기후변화로 초래된 가뭄에서 출발했다는 이야기는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물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해온 저명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기후변화가 2000년대 후반 시리아에서 나타난 심각한 가뭄의 원인이 됐고, 이 가뭄이 대규모 인구 이동을 일으키면서 사회 불안을 야기해 내전 발발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영국 서섹스대학의 얀 샐비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시리아 지역의 강우 자료와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기후변화가 시리아 내전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정치 지리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이 내전 발발에 앞서 예외적으로 심각한 가뭄을 겪기는 했으나, 이 가뭄이 꼭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초래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이 가뭄이 북동부 시리아 지역의 이주민 발생에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그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는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주 규모가 흔히 언급돼온 1백50만명보다는 크게 적은 4만~6만 가족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서섹스대 갈등안보연구센터 소장인 샐비 교수는 서섹스대가 낸 연구 설명자료에서 “과학적인 근거도 그토록 박약한 주장이 그렇게 널리 받아들여져 왔다는 것은 정말로 특이한 일이다. 기후변화는 현실적인 도전이면서 심각한 갈등과 안보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지만, 시리아 내전 유발에 대해서는 신뢰할 증거가 없다. 엄격한 과학에 바탕을 두지 않은 부풀려진 주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론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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