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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6번째 대멸종’ 임계점, 2100년이 될까?

등록 2017-09-21 12:31수정 2017-09-23 21:35

미 MIT 연구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
“바닷속 추가 탄소량 310기가t이 임계점일수도”
IPCC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로 보면 2100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있었던 제4차 대멸종으로 사라진 공룡 포스토수쿠스의 골격을 복원한 모습. 미국 텍사스공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위키미디어코먼스 제공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있었던 제4차 대멸종으로 사라진 공룡 포스토수쿠스의 골격을 복원한 모습. 미국 텍사스공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위키미디어코먼스 제공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바다 속에 추가하는 탄소량이 310Gt(기가톤=10억톤)을 넘어서는 시점이 지구가 역사상 6번째 대멸종으로 넘어가는 ‘재앙의 문턱’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지구대기행성과학과 지구물리학 교수이자 엠아이티 로렌츠센터 공동소장인 다니엘 로스먼은 2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은 논문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 과도한 개발에 의한 생물다양성 파괴 등이 지구 역사상 6번째 대멸종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미 이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진단도 있었다. 하지만 이 대멸종 돌입 임계점이 바다에 추가되는 탄소 배출량 수치, 즉 탄소 임계질량으로 제시되기는 처음이다.

로스먼 교수의 연구는 지구 탄소 순환에 장기적으로 가해지는 변화 속도나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교란의 규모가 어떤 임계점을 넘어설 경우 대량 멸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그는 이런 가설에 따라 현존하는 생물종 대부분의 조상이 출현한 5억4200만년 이후 지금까지 지구에 나타난 탄소 순환의 중대 변화를 조사했다. 앞선 다섯번의 대멸종을 포함해 모두 31회의 지구 탄소 순환 중대 변화 때의 탄소동위원소-12와 탄소동위원소-13의 존재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지구에 닥칠 6번째 대멸종의 임계점은 인간이 지구 해양에 추가하는 탄소량이 310기가t을 넘는 시점일 것으로 계산됐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제5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에서 제시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시나리오에 대입하면 이 시점은 2100년이다.

물론 2100년 1월1일을 지나는 순간 바로 대멸종의 버튼이 눌러지는 것은 아니다. 로스먼 교수는 엠아이티가 배포한 연구 결과 설명 자료에서 “그런 재앙이 바로 다음날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때 세계가 (대량멸종과 관련된)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재앙으로 달려가는 속도는 결국 인간에게 달렸다. 2100년까지 바다에 추가될 탄소량은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300기가t, 인류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500기가t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아이피시시의 예측이다. 현재 상태로라면 2100년 이전에 대량멸종의 문턱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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