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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06 11:59 수정 : 2019.02.06 20:24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흘째 계속된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성 위로 한낮의 하늘과 햇볕이 잿빛을 띄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환경과학원, 지난달 11~15일 상황 분석
“두 차례 유입 이례적…국내외 기여도 기상상황 달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흘째 계속된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성 위로 한낮의 하늘과 햇볕이 잿빛을 띄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지난달 중순께 발생했던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 분석 결과, 미세먼지의 4분의 3이 국외에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1월의 경우 국외 영향이 절반에 못 미쳐 미세먼지의 국내외 기여도는 그때그때 기상상황에 좌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발생한 미세먼지(PM2.5) 고농도 발생 원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당시엔 ‘나쁨’(35㎍/㎥ 초과)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닷새 동안 지속됐는데, 1월12일엔 올 들어 처음으로 일평균 ‘매우나쁨’(75㎍/㎥ 초과) 수준을 보였고, 1월14일엔 서울 129㎍/㎥, 경기북부 131㎍/㎥, 경기남부 129㎍/㎥를 기록하는 등 주요 예보권역에서 측정 이래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시 상황을 지상 관측자료와 기상 및 대기질 모델로 분석한 결과 “중국 산둥반도와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기압권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1월10~11일 1차 유입이 이뤄졌고, 13일 이후 북서풍 기류로 강한 국외 오염물질이 2차로 유입되는 등 매우 이례적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의 국외 영향은 전국 기준 69~82%로 평균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세먼지 4분의 3이 국외에서 들어온 것이란 얘기다.

다만 환경과학원은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11월3~6일 사례의 경우 대기정체 하에서 국내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고농도 상태가 발생했다”며 “이때 국외 영향은 18~45%에 불과해 국내외 기여도는 기상상황에 크게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조기경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책대화 때 별도 자리를 마련해 중국과 미세먼지 예·경보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고농도는 한·중 양국 모두에서 기상악화, 장시간 오염물질의 축적으로 일어난 사례이므로 중국 쪽에 분석결과를 전달하는 등 연구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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