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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13 11:02 수정 : 2019.02.13 11:02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31일 오전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겨울 정취를 즐기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올겨울 서울에 한파가 닥친 날이 지난 겨울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이날까지 서울의 한파일수(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인 날의 수)는 작년 12월 28일 단 하루에 불과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2017년 10월∼2018년 4월) 한파일수가 12일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의 한파일수는 해마다 불규칙적이지만,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기상청이 공개한 1973년 이후 기록을 보면 서울의 겨울 한파일수는 1970∼1980년대만 해도 평균 8일이었다. 한파일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1976년 겨울(1976년 10월∼1977년 4월)로, 21일에 달했다.

서울의 겨울 한파일수는 1990년대 들어 연평균 2일로 뚝 떨어졌고 2000년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겨울 추위는 예외적인 현상이었던 셈이다. 올겨울이 덜 춥다는 느낌을 준다면 지난 겨울 추위에 따른 ‘대비 효과’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전반적으로 한파일수가 감소하지만, 지난 겨울과 같은 ‘깜짝 추위’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올 경우 지난 겨울과 같은 추위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겨울 미국에 ‘최강 한파’가 닥친 것도 제트기류 약화에 따른 북극 찬 공기의 남하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 찬 공기가 언제든지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겨울 한파일수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 때때로 급격히 늘어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파일수 감소 추세는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남부지방의 경우 1970∼1980년대에도 한파일수가 해마다 없거나 1∼2일 수준이었다.

한파일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1980년 겨울 춘천으로, 무려 45일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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