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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8 12:22 수정 : 2019.05.08 19:36

먹이 훈련 중인 우포따오기 환경부 제공

22일 ‘생물다양성의 날’ 첫 방사…‘멸종 40년 만’
야생과 훈련장 오가는 ‘연방사’ 방식

먹이 훈련 중인 우포따오기 환경부 제공

한국에서 멸종된 새 따오기가 오는 22일 멸종 40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으로 방사된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오는 22일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야생으로 처음 방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22일은 유엔 환경계획(UNEP)에서 정한 생물 다양성의 날이다.

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우리나라에선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과 같은 습지에서 주로 먹이를 찾고 미꾸라지, 개구리 등 양서 파충류를 먹는데, 따오기를 주제로 한 동요가 있을 정도로 예부터 주변에 흔한 새였다. 지금은 사냥과 농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야생에서 멸종됐다.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시작으로 증식 복원을 해왔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상남도도 서식지 외 보전사업, 문화재 보수정비사업, 따오기복원센터 운영 지원사업을 통해 창녕군의 따오기 증식·복원 노력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10년 만에 따오기가 363마리로 늘었고, 올해 처음 야생으로 방사한다.

비행 훈련 중인 우포따오기 환경부 제공
이번에 방사되는 따오기는 40마리로, 멸종 40년의 의미를 살렸다. 암수 비율은 1 대 3, 어미와 새끼의 비율은 2 대 1로 했다. 방사될 따오기들은 3개월 동안 비행 훈련,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 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 등을 받았다. 방사는 따오기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방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오기들에게 이미 익숙한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열어두어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앞선 사례에서 방사 뒤 3년간 생존율이 40% 수준을 보이는 등 방사된 따오기의 폐사 가능성을 고려한 조처다.

창녕군은 따오기의 성공적인 야생 적응을 위해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를 대상으로 따오기 먹이 터(논 습지·16㏊)와 둥지 터(숲·23㏊)를 조성했다. 2016년부터는 우포늪 일대 20개 마을 주민들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따오기 생태교육을 했다.

방사될 따오기엔 위치추적기와 가락지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한다. 따오기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서포터즈 40명 등 80여명이 따오기를 매일 관찰한 뒤 이 정보를 활용해 향후 대체 서식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자연 방사식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경수 경남지사, 한정우 창녕군수와 함께 중국·일본의 정부·지자체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김 지사는 “창녕 우포늪, 김해 화포천 습지 복원 등 자연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따오기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까이 접근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서식환경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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