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5 15:13
수정 : 2019.06.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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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 쉼터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따오기.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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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 쉼터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따오기.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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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전 자연 방사된 경남 창녕 우포늪의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은 지난달 22일부터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의 자연적응 훈련장을 떠난 따오기 40마리를 최근 관찰한 결과 38마리는 자연 상태에서 적응 중이고 2마리는 폐사했다고 25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는 지난달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에 맞춰 방사됐다. 방사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방사’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따오기복원센터 내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열어놓아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도록 했다.
연방사를 시작한 지난달 22일 10마리가 먼저 야생으로 나갔고, 이후 30마리도 열린 문을 통해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갔다. 창녕군 우포따오기사업소가 최근 이들 40마리의 생존 여부를 조사했더니 38마리는 창녕 우포늪 인근과 낙동강 중하류 일대에서 살고 있었고, 암컷 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사한 2마리 중 한 마리는 지난 7일 우포 따오기사업소 관계자에 의해 창녕군 이방면에서 부리를 다친 채 아사 직전 모습으로 발견됐다.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치료했지만 결국 영양실조로 구조 당일 죽었다. 나머지 한 마리는 지난 2일 창녕군 유어면 일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창녕군 관계자는 “폐사된 두 마리의 활동 지역을 조사한 결과, 덫이나 그물 등 불법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체를 부검한 국립생태원 관계자도 “알 수 없는 원인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된다. 농약 성분도 불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문화재청과 경남도, 창녕군과 함께 따오기의 서식지 확대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을 체결하는 등 따오기의 서식지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의 관찰(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서식지 조성 지침을 마련하고 추가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포늪을 벗어나는 개체에 대해서도 필요할 때 먹이를 공급하는 등 생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따오기의 자연적응을 돕겠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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