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개화한 복수초. 국립공원공단 제공
겨울이 가고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 올해 봄꽃은 지난해보다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빨리 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봄꽃 개화소식과 함께 국립공원별 개화 시기와 장소 등 봄철을 앞둔 국립공원 탐방정보를 23일 공개했다.
올해 봄꽃 소식은 ‘복수초’로 시작됐다. 복수초는 쌍떡잎식물인 여러해살이 풀로, 노란색 꽃이 핀다. 지난달 24일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 자연관찰로와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 야생화단지에서 꽃봉오리를 터트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복수초의 개화는 지난해보다 12~28일 빠르다. 지난해엔 지리산에서 2월5일, 계룡산에선 2월21일에 개화했다.
지난 3일 개화한 경주국립공원 토함산지구의 변산바람꽃. 국립공원공단 제공
복수초는 올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고흥에서도 지난 4일에, 전남 여수에선 변산바람꽃과 함께 지난 9일에 가장 먼저 꽃을 피웠다. 거문도에선 유채꽃이 지난 13일 개화해 가장 빨랐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는 매화 중 가장 먼저 핀다는 ‘춘당매’의 개화로 시작했다. 춘당매는 거제도 구조라 해변에서 지난달 중순 피기 시작해 이달 초 만개했다. 아직 겨울이 남은 설악산에선 지난 1일 노루귀를 시작으로 복수초(2월4일), 변산바람꽃(2월11일) 등이 지난해보다 일찍 봄소식을 알렸다.
본격적인 봄꽃 개화는 경칩인 다음달 5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 초 지리산을 시작으로 노란꽃의 산수유와 생강나무가 개화를 시작해 다음달 중순부터 전국 국립공원이 노란빛으로 물들 전망이다.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설악산 등의 강원권 국립공원 탐방로와 자연관찰로 일대에서 노루귀, 변산바람꽃, 제비꽃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원 탐방객들이 정상을 목표로 산행하기 때문에 산 정상부의 탐방압력이 가중되고 훼손 우려가 크다”며 “저지대 위주의 수평 탐방을 유도하고,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야생화가 주는 감동을 전하기 위해 봄꽃 소식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