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4일 ‘서울 열대야’ 발표했다 철회 새벽 25.6도 기록한 뒤 기온 계속 올라가 아침녘 비 와 다시 25도 이하로 떨어져
한강시민공원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시민들. <한겨레> 자료
기상청이 24일 서울에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해가 뜨고난 이후는 통상 기온이 유지되거나 오르기 마련인데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대로 열대야로 기록됐을 경우 한 달 가까이 서울 열대야 기록이 빨라질 뻔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과 강원 원주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 오후 6시부터 24일 오전 7시20분까지 최저기온이 서울은 25.6도, 원주는 25.1도를 기록해 열대야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 기온은 오전 5시42분 25.6도를 기록한 이후 5시52분부터 25.7도로 올라가기 시작해 오전 7시께까지 26도가 유지됐다. 하지만 기상청이 ‘열대야’ 정보를 내보내고 난 뒤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내려가 오전 8시2분께는 열대야 기준인 25도까지 떨어졌다. 이후 기온은 8시38분의 24.2도를 기록하고 나서야 되올라가기 시작했다.
원주도 이날 오전 8시10분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 8시33분 23.9도까지 떨어졌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서울의 지난해 첫 열대야는 7월19일에 나타났다.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 6월8일 강릉(25.7도)에서 나타났다. 지금까지 가장 이른 열대야는 2019년 5월24일 강릉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열대야는 2013년 8월8일 역시 강릉에서 30.9도가 기록됐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