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A호가 5일 오전 4시40분께 촬영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상. 태풍 눈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발달했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사상 첫 초강력 태풍으로 기록될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예상 이동경로가 처음보다 동쪽으로 옮겨져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오전 4시 발표한 통보문에서 “태풍 하이선은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59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53m(시속 191㎞), 강풍반경 450㎞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20㎞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5일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은 12시간 뒤 120㎞쯤 북쪽으로 이동했을 때 세력이 중심기압 910헥토파스칼, 중심기압 초속 56m(시속 202㎞)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초강력’ 등급에 해당하는 강도다. 기상청은 지난 5월8일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태풍 가운데 ‘매우 강’ 태풍 발생 빈도가 50%를 차지하는 등 강한 태풍 발생비율이 증가해 태풍 강도 최고 등급인 ‘초강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초강력’ 태풍 등급 기준은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최대풍속 초속 54m(시속 194㎞)로 정했다.
태풍 하이선은 이후 7일 오전 3시께면 제주 서귀포 동남동쪽 약 3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규슈지방 가고시마섬에서 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이때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47m(시속 169㎞), 강풍반경 420㎞에 이르고, 강도는 한단계 약해져 ‘매우강’인 상태로 시속 34㎞의 속도로 북북서진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하이선과 마찬가지로 상륙 이틀 전인 지난 1일 태풍 마이삭도 비슷한 강도로 예상된 바 있다. 당시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서 하루 뒤인 2일 오전 3시께면 마이삭이 서귀포 남쪽 약 45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해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49m, 강풍반경 400㎞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태풍 하이선은 상륙지점도 마이삭처럼 거제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태풍 상세정보’를 보면, 다만 마이삭은 거제를 스치듯 지나간 반면 하이선은 거제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경로도 마이삭은 부산 쪽으로 상륙한 뒤 경북 영천을 거쳐 강원도 강릉 남쪽 해안(동해시)에서 동해로 빠져나간 반면, 하이선의 이동경로는 좀더 서쪽으로 치우치게 전망되고 있다. 하이선은 창원 인근 해안으로 상륙한 뒤 대구를 거쳐 강원 고성을 지나 북한 쪽 해안에서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이선은 8일 새벽에는 북한 함흥 인근 해안으로 다시 상륙해 9일 오전 중국 하얼빈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