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물다양성이 1970년에서 2016년 사이에 68%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 생물다양성이 지난 50년 동안 6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최근 발간한 <지구생명보고서 2020>에서 전지구의 포유류, 조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 개체수가 1970년과 2016년 사이에 68%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은 1961년 자연 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제비정부기구로, 2년에 한번씩 생물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생물다양성 감소율은 2년 전 60%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구 생물다양성 평가로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보고서 작성에는 세계 134명의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4392종의 척추동물 2만811개체군에 대한 추적 조사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는 중미의 열대우림에서부터 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규모와 정도로 자연이 침해·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남미와 카리브해가 가장 심각해 척추동물의 94%가 사라졌다. 특히 파충류와 어류, 양서류의 타격이 심했는데 생태계 파괴와 서식지 난개발 등에 의해 빚어졌다.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북미,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에서도 각각 65%, 45%, 33%, 24%의 생물다양성이 줄었다.
스웨덴과 영국, 스위스 등 국제공동연구팀도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21세기 동안 적어도 550종의 포유류가 멸종한 맘모스나 검치호 신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거의 멸종은 최근 몇십년 동안 발생한 멸종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며 “아무 행동을 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멸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화상회의로 개막한 유엔 생물다양성 정상회의에서 세계 64개국 정상들은 지구의 자연 파괴를 중단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의 하나로 이번 세기 중반까지 오염물질 배출을 단속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플라스틱 해양 폐기를 근절할 것을 약속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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