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아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되면서 수도권에 올봄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내려진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자리해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였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1일 수도권에서 올봄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는 이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충남은 매우 나쁨(76㎍/㎥ 이상), 강원 영서·대전·세종·충북·광주·전북은 나쁨(36~75㎍/㎥), 그 밖의 지역은 보통(16∼3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시도별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04㎍/㎥, 경기 103㎍/㎥, 인천 94㎍/㎥, 충남 93㎍/㎥ 등으로 관측됐다. 내일인 12일에도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혹은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이상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3일에는 수도권·세종·충남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됐다.
환경부는 이번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은 지난 9일부터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이 형성되어 대기정체가 지속됨에 따라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환경부는 또 이같은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은 주말을 지나 15일까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되다가, 16일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는 12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이틀 연속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도 오전 6시를 기해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돼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인해 잔류하면서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각 지자체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석탄발전 상한 제약 등을 실시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대기 정체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와 불법소각 신고 등 미세먼지 저감 노력에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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