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오는 27일부터 날씨와 강수량을 1시간 단위로 상세하게 예보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오전 9∼10시 13㎜ 비, 오전 10∼11시 흐림.”
기상청 예보가 27일부터 1시간 단위로 상세하게 바뀐다. 기상청은 22일 “앞으로 3일 뒤까지 예보하는 단기예보 단위를 기존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좁혀 더욱 상세한 예보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3시간까지 10분 단위로 정보를 갱신하는 초단기예보, 3시간 단위의 단기 예보, 4∼7일까지는 오전·오후, 8∼10일까지는 일단위로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중기예보, 11일 이상의 기간(1개월, 3개월, 1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기예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기예보는 날씨에 대해서는 3시간, 강수에 대해서는 6시간 단위로 향후 이틀 뒤(모레)까지 동네단위로 정보를 제공(동네예보)해왔다.
기상청이 이번에 개선하기로 한 부분은 단기예보로, 지금까지 3시간 범위로 제공하던 날씨(맑음, 구름조금, 구름많음, 흐림, 비 등) 정보를 1시간 단위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6시간 단위로 범주값을 제공하던 강수 정보도 1시간 단위로 정량값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오전 9시∼오후 3시 20∼30㎜’로 표시하던 것을 ‘오전 9∼10시 12㎜, 오후 1∼2시 3㎜’ 등으로 상세히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만 강수량의 경우 매우 강한 비(시간당 30㎜ 이상)가 올 것으로 예상될 때는 정확한 강수량보다 위험도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방재에 효과적이어서 ‘30∼50㎜’와 ‘50㎜ 이상’ 등 두 가지 범주로 제공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국장은 “좁은 지점, 짧은 시간에 대한 예보는 빗나갈 위험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국민은 세밀한 정보를 원하고, 또 활용 의지가 큰 데다 위험기상에 대비하는 방재기관 등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이기에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시간 단위 단기예보가 제공되면 등하교나 출퇴근 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우산을 들고 가야 할지, 어떤 옷차림을 해야 할지 생활에 도움이 되고, 영농이나 건설 등 야외작업 시간을 정할 수 있으며, 방재기관에서는 1시간 단위로 대응 대책을 세울 수 있어 좀더 꼼꼼한 맞춤형 방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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