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항공기 ‘나라호’가 28일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상공에서 촬영한 대기 상태. 기상청 제공
29∼30일 몽골 고비사막에서 황사가 날아온 가운데 전국에 비가 오면서 일부 지역에는 ‘흙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8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9일 오전에 경기 남부와 강원도, 충청권, 전북, 경북, 경남 서부 내륙에서 비가 시작돼 30일 새벽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26일부터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이날 오전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상태여서 29일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황사가 섞여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는 30일 오전 대부분 그치겠지만 수도권과 강원도, 충북 북부에는 오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특히 29일 오후에는 우리나라 상층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대기 상하층 사이에 기온차가 40도 이상 커짐에 따라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진다. 강원도와 충북 북부, 경북권, 경남권 동부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이 크게 발달해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29일에는 강원도, 충북 북부, 경북권, 경남권 동부, 울릉도·독도에 5~40㎜, 수도권, 충청권(충북 북부 제외), 호남권, 경남 서부에는 5㎜ 미만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예상강수량은 중부지방, 울릉도·독도 5~20㎜, 남부지방과 제주도 5~10㎜이다.
황사가 예보된 28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한 시민이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26일과 27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황사로 인한 PM10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대구(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137㎍/㎥), 안동(102), 전주(84), 광주(141), 백령도(120) 등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황사 모델 예측으로는 30일 낮에야 황사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9일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경북은 ‘나쁨’, 나머지 권역은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남과 부산, 울산, 경남은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PM10)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