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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물바람숲

아프리카 원숭이는 어떻게 남미로 갔나

등록 2015-02-10 20:01수정 2015-02-10 20:02

물바람숲
남아메리카에는 납작한 코에 나뭇가지를 쥘 수 있는 긴 꼬리를 지닌 타마린, 거미원숭이, 코주부원숭이 등 독특한 신세계원숭이가 산다. 그런데 화석 기록은 약 2600만년 전에서 딱 그쳐 버리고 만다. 신세계원숭이는 어디서 왔을까.

화석을 토대로 복원한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랜 원숭이 모습 상상도.
그림 호르헤 곤살레스 제공
화석을 토대로 복원한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랜 원숭이 모습 상상도. 그림 호르헤 곤살레스 제공
남아메리카는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인도, 남극과 함께 곤드와나란 초대륙을 형성했다. 지도에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해안선이 떼어낸 것처럼 일치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남아메리카는 65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떨어져 나갔고 500만년 전 북아메리카와 붙기 전에는 섬처럼 외딴 대륙이었다.

이런 자연사 배경과 분자생물학과 화석 연구 결과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건너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물론 2600㎞ 이상 떨어진 대서양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건넜는지는 아직도 논란거리다.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큰 폭풍과 함께 바다로 휩쓸려간 숲의 한 덩어리가 뗏목이 되어 조류를 타고 남아메리카까지 떠내려왔다는 ‘뗏목 표류 이론’이다.

최근 이 가설을 뒷받침하면서 이주 역사를 대폭 앞당기는 발견이 이뤄졌다. 아마존강 상류인 페루 동부지역에서 3종의 원숭이 어금니 화석을 찾아냈는데, 그 형태가 현존하거나 멸종한 어떤 신세계원숭이와도 닮지 않았고 당시의 아프리카 원숭이와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그 시기도 이제까지 가장 오랜 신세계원숭이의 2600만년 전보다 1000만년 더 거슬러 오른 3600만년 전으로 밝혀졌다. 마리아노 본드 아르헨티나 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이 작성한 이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 4일치에 실렸다. 이 연구로 신세계원숭이의 아프리카 기원론은 더 설득력을 얻게 됐다.

에오세 후기인 3500만년 전에는 해수면이 급격히 하강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거리가 지금보다 가까웠고 중간에 커다란 섬들이 드러나 있어 원숭이의 뗏목 표류가 용이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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