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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물바람숲

‘숲 다리’ 놓아 중국 긴팔원숭이 구한다

등록 2015-05-26 20:52수정 2015-05-27 14:04

 하이난긴팔원숭이.
하이난긴팔원숭이.
물바람숲
지구의 포유류 가운데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의 하나가 하이난긴팔원숭이다. 중국 남부의 열대 섬에 살아남은 개체수는 25마리가 전부다. 1950년대까지 2000마리가 있었지만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급격히 줄었다.

하이난긴팔원숭이는 수컷은 검은빛이지만 암컷은 황금빛으로 확연히 다르며, 팔다리와 꼬리가 모두 긴 늘씬한 유인원이다. 긴 팔로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건너뛰며, 동틀 때 암수가 하는 합창으로 유명하다.

이 아름답지만 곧 사라질지 모를 유인원을 구출하려는 국제적 노력이 시작됐다. 런던동물원은 최근 하이난 섬에서 보전 전문가와 현지 정책결정자, 주민대표 등이 모인 워크숍을 열고 40여가지의 시급한 보전대책을 제안했다.

이 원숭이는 1980년대 처음 실태조사를 할 때 30~40마리에 불과했는데, 이후 보호조처에도 개체수가 늘지 않았다. 벌목과 고무 플랜테이션을 위한 개간으로 숲이 조각난데다 주민과 관광객의 교란이 심해 이들의 서식지는 자연보호구역 한 곳의 15㎢에 한정돼 있다.

이들의 번식을 유도하기 위해 새 서식지를 넓히는 방안이 제시됐다. 단절된 숲 꼭대기에 대나무로 엮은 다리를 놓아 서로 연결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론 숲 회랑을 조성해 조각난 숲을 이어주기로 했다. 물론 군데군데 원숭이가 건너뛰는 구간도 조성한다. 이런 ‘숲 다리’는 연내에 만들어 이용실태 등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정도의 개체수는 큰 태풍이나 산불, 질병 확산, 밀렵으로 한 번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상황별 대처법을 담은 비상관리계획을 미리 만들어두기로 했다.

이곳 마을엔 사람과 원숭이가 서로 형태를 바꾸는 많은 전설이 이어진다. 그만큼 문화적 관련이 깊다. 그러나 원숭이를 통째로 삶아 한약재로 쓰거나 원숭이 팔뼈로 만든 젓가락을 음식의 독을 가려내는 데 쓰기도 했다. 주민들이 원숭이 보호에 참여하고 일자리와 수익을 얻는 방안도 제안됐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사진 제시카 브라이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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