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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물바람숲

모기가 당신을 찾는 방법…처음엔 코, 다음엔 눈

등록 2015-07-21 19:23

모기는 체취나 체온, 습기로 대상을 정한 뒤 기회를 노려 내려앉아 피를 빤다.
모기는 체취나 체온, 습기로 대상을 정한 뒤 기회를 노려 내려앉아 피를 빤다.
물바람숲
모기는 포유동물이 호흡할 때 내쉬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피를 빨 목표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바람에 쉽사리 흩어지는 이산화탄소를 멀리서 감지해 그 원천에 접근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수수께끼를 정교한 실험장치로 푼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로리스 밴 브루걸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박사 등 미국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모기가 후각, 시각, 열 감각 등을 목표물과의 거리에 따라 별도로 동원해 숙주를 찾아낸다고 밝혔다.

풍동에서 모기를 날리면서 진행한 실험에서 드러난 모기의 행동은 이렇다. 먼저 모기가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으면 위로 솟아오른 뒤 이어졌다 끊어지기를 반복하는 냄새를 지그재그로 비행하면서 추적한다. 모기는 50m 밖에서도 이산화탄소를 감지한다.

이산화탄소에 자극받은 모기는 이번엔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물체를 탐색한다. 모기는 5~15m 떨어진 곳에서 시각을 이용해 주변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물체에 접근한다. 1m 안쪽으로 접근한 모기는 체취나 체온, 습기로 대상을 정한 뒤 기회를 노려 내려앉아 피를 빤다.

연구자들은 후각, 시각, 열 감각을 독립적으로 또 반복적으로 감지해 반응하는 모기의 숙주 탐색 전략은 “약 오를 정도로 강력하다”고 밝혔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 숨을 완전히 참을 수도 없지만, 설사 체온을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더라도 옆사람의 호흡이나 시각적 단서마저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논문은 “모기의 눈에 띄지 않도록 시각적으로 위장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밝은 셔츠처럼 눈에 잘 띄는 옷을 입지 않거나 그런 사람 옆에 있는 것도 방법이다.

연구자들은 단속적인 냄새 단서에 이어 안정적인 시각 단서로 먹이를 찾는 행동이 모기뿐 아니라 초파리, 박각시나방 등에서도 나타나, 이것이 곤충 일반의 오랜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미국 농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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