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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두 장애인 안타까운 죽음

등록 2006-10-25 20:33

인터넷 다음의 닉네임 ‘코제딘2’, 올해 나이 39살. 지체장애 1급이었던 정아무개씨가 25일 한줌의 재로 변해 세상을 떠났다.

‘한국의 제임스 딘’이란 뜻의 닉네임을 스스로 붙일 만큼 밝고 잘생긴 외모의 정씨는 지난달 7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45일이 넘게 “중증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차별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보조인을 지원해달라”며 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에 참여해왔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수원시내 자신의 집에서 도청까지 오는데 꼬박 1시간30여분이 걸렸지만 그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그러던 정씨는 지난 21일 ‘수원 중증장애인 독립생활센터’ 출범과 함께 부소장을 맡고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귀가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동료들은 그동안의 과로가 누적된 탓으로 보고 있다.

출범식을 앞둔 지난 11일 정씨는 중증장애인 독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인 김진규(38)씨에게 전자우편을 보냈다. “말 타고 독립운동하는 심정이다. 건강하게 사랑하면서 살자.” 그와 함께 거리 시위를 벌였던 ‘경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병태(42) 대표는 “그토록 원했던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철폐되는 세상도 보지 못하고 너무 젊은 나이에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공교롭게도 정씨가 숨진 23일 수원시 영통의 한 아파트 8층에서는 또다른 장애인 정아무개(33·여·정신지체 3급)씨가 투신해 숨졌다. 그가 숨지기 직전 어머니에게 건넸다는 명함 한쪽에는 이런 글이 남아 있었다. “세상살기가 어렵다. 다니던 복지관에서 2000원을 빌렸는데 꼭 좀 갚아주세요.”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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