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이동 도서관 서비스 활동을 하는 박윤석씨. 봉사활동과 걷기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이겨내고 있다. 한양대병원 제공
■ 골다공증 겪은 박윤석씨
5년 전 골다공증을 진단 받은 박윤석(69·서울 성동구 행당동)씨는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한다. 아픈 이들이 책을 볼 수 있도록 이동도서관서비스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많이 걸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신발도 골라서 신고, 걷는 자세도 조심한다. 걸을 때는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게 해 안전에도 주의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정상보다 낮아 넘어지거나 부딪칠 경우 쉽게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기전에도 저는 걸어다니는 게 생활화되어 있었습니다. 버스 2~3정거장 거리는 항상 걸어 다녔지요. 골다공증이라고 의사선생님이 걷기 운동을 권해서 그 때부터는 아침, 저녁으로 집 근처 뒤 동산을 한 시간씩 더 걸어요.”
박씨의 걷기는 양로원이나 노숙인 돕기 위해 돈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의미있는 모금을 위해 버스비를 아껴서 돈을 모으기로 마음먹었다. 가까운 거리는 늘 걸어다녔고, 일주일에 3번씩 찾는 교회도 버스로 15분 정도 걸리는, 꽤 먼 거리지만 늘 걸어서 다녔다. 이와 함께 양로원을 찾아가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청소, 빨래 등을 돕는 노력봉사도 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20년째다.
5년 전 한양대병원에서 골다공증을 진단 받은 뒤로는 병원과 인연이 돼 이곳에서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입원 환자들에게 책을 가져다주는 이동 도서관 서비스였다. 환자 대부분은 박씨가 카트 등으로 나른 책을 직접 골라 읽지만 박씨는 읽기 힘든 환자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동화책을, 어른들은 잡지나 성경을 좋아한다고.
“학생이나 아이들은 할머니라 부르며 곧잘 따르죠. 한번은 4시간 정도 혈액 투석을 받는 고등학생이 있었는데, 자신이 책을 읽을 수 있음에도 책을 읽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제 목소리가 괜찮다면서요.”
박씨의 책 읽어 주는 봉사활동은 사실 교회에서 시작됐다. 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하기 수년 전부터 교회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공주 교도소와 청송 감호소를 찾아 이런 활동을 계속 해 왔다.
조금만 걸어도 무너지는 느낌… 하루 한시간씩 걷고
입원환자에 이동도서관 봉사 “함께한 남편이 큰 힘”
봉사활동과 걷기 운동 덕분인지 최근 박씨의 골다공증 증상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조금만 서있어도 다리와 허리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던 그였다. 근육통이나 관절의 통증도 자주 겪었었다. “이제는 한 시간 가량 서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검사 수치 상으로 보면 골밀도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있고요.” 근육통이나 관절염 증상도 거의 느끼지 않는다. 박씨는 운동으로 근육이 튼튼해져서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고 여기고 있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조재림 교수는 “골다공증 약,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먹고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기본적인 처방 외에 항상 웃으며 살고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권했다”며 “골밀도 검사 상으로는 더 이상 수치가 나빠지지 않고 본인이 느끼는 증상도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골다공증 약을 꾸준히 챙기는 것과 동시에 음식으로는 콩류를 즐겨 먹는다. 콩으로 만든 청국장 가루를 야쿠르트에 타서 꾸준히 먹고 있다. 반찬으로도 검은콩과 콩나물 반찬을 즐겨 먹는다. 다른 반찬으로는 장조림도 좋아한다. 박씨의 걷기 운동과 봉사 활동에는 남편 전용해(72)씨가 늘 함께 한다. 아침, 저녁 집 근처 동산에서 하는 걷기 운동은 물론 양로원 봉사활동도 같이 한다. 전씨는 7년 전에 사다리에서 떨어진 뒤 뇌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소변 보는 데 문제가 생겨 소변 모으는 주머니를 차고 있지만 박씨 못지 않게 다른 이들을 돕는 일에 열심이다. “걷기 운동, 봉사활동 등을 혼자 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몰라요. 남편이 도와주고, 걷기 운동도 같이 해 줘서 큰 힘이 된답니다.” 박씨는 50년 넘게 남편과 살고 있지만, 아직도 잉꼬부부 이야기를 듣는다며 웃음 지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입원환자에 이동도서관 봉사 “함께한 남편이 큰 힘”
봉사활동과 걷기 운동 덕분인지 최근 박씨의 골다공증 증상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조금만 서있어도 다리와 허리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던 그였다. 근육통이나 관절의 통증도 자주 겪었었다. “이제는 한 시간 가량 서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검사 수치 상으로 보면 골밀도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있고요.” 근육통이나 관절염 증상도 거의 느끼지 않는다. 박씨는 운동으로 근육이 튼튼해져서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고 여기고 있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조재림 교수는 “골다공증 약,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먹고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기본적인 처방 외에 항상 웃으며 살고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권했다”며 “골밀도 검사 상으로는 더 이상 수치가 나빠지지 않고 본인이 느끼는 증상도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골다공증 약을 꾸준히 챙기는 것과 동시에 음식으로는 콩류를 즐겨 먹는다. 콩으로 만든 청국장 가루를 야쿠르트에 타서 꾸준히 먹고 있다. 반찬으로도 검은콩과 콩나물 반찬을 즐겨 먹는다. 다른 반찬으로는 장조림도 좋아한다. 박씨의 걷기 운동과 봉사 활동에는 남편 전용해(72)씨가 늘 함께 한다. 아침, 저녁 집 근처 동산에서 하는 걷기 운동은 물론 양로원 봉사활동도 같이 한다. 전씨는 7년 전에 사다리에서 떨어진 뒤 뇌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소변 보는 데 문제가 생겨 소변 모으는 주머니를 차고 있지만 박씨 못지 않게 다른 이들을 돕는 일에 열심이다. “걷기 운동, 봉사활동 등을 혼자 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몰라요. 남편이 도와주고, 걷기 운동도 같이 해 줘서 큰 힘이 된답니다.” 박씨는 50년 넘게 남편과 살고 있지만, 아직도 잉꼬부부 이야기를 듣는다며 웃음 지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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