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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추석 전까진 ‘하루 2천명대 확진’ 계속될 수도

등록 2021-08-19 20:36수정 2021-08-19 23:12

50대 백신 접종률 80% 도달하고
18~49살 순차 진행돼도 지속 전망
전문가들 “의료 대응 역량 강화를”
19일 오전 서울 서울시청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서울시청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50대의 80%가 백신을 접종하고, 18~49살의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9월 중순까진 하루 2천명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증환자 수도 400명대 중후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의료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확산 예측’ 보고서를 보면, 정은옥 건국대 교수(수학과) 연구팀은 오는 25일까지 50대의 80%가 순차적으로 접종하고,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18~49살이 하루 평균 37만명씩 순차적으로 접종해 접종률이 80%가 될 것이라 가정한 뒤 이런 예측을 내놨다. 연구팀은 변이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시일이 지남에 따라 최대 95%까지 증가한다고 가정했으며, 확진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기초감염재생산지수별로 각각의 예측 결과를 분석했다. 이 티에프(TF)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함께 운영한다.

먼저 연구팀이 계산한 지난 13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 1.18를 적용하면, 오는 27일께 신규 확진자 수는 2360여명이 되며, 9월10일께 299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감염재생산지수가 1로 낮아지는 시기는 9월24일이다. 정부가 집계한 감염재생산지수 1.09로 예측을 한다면, 신규 확진자는 8월27일께 2070여명, 9월10일께에는 2250여명이 되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 미만이 되는 시점은 9월14일이다. 이후 18살 이상 미접종자들이 하루 10만명씩 접종한다면 확진자 수는 10월 말에 1천명대로 감소한다.

분석을 보면,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도 신규 확진자와 더불어 중증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18일 때 중증환자 수는 392명, 9월10일께 466명, 10월 말에는 473명으로 예측됐다. 1.09일 때는 각각 359명, 377명, 406명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구팀이 계산한 중증환자는 정부가 현재 집계하고 있는 위중증 환자의 기준보다 더 심각한 단계를 전제한 것이다. 이에 9월 중순께 정부 집계 기준 위중증 환자는 연구팀 전망 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어 보인다.

이 연구는 적어도 9월 중순까지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도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은옥 교수는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델타 변이 등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고, 감염된 환자의 규모 자체가 커지면 다른 연령대에서도 중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연령대가 아닌 만 0~17살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모든 상급 종합병원을 코로나19 최중증 환자를 볼 수 있도록 중증감염병센터로 지정하고,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선 중증환자 진료를, 지역병원에선 호흡기 환자 진료를 하도록 감염병지원병원으로 지정하는 등 장기전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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