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종로5가의 한 약국에 자가진단키트 판매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내달 3일부터 진단 검사 체계가 변경되는 가운데, 약국과 온라인 등에서 품절이 잇따르면서 ‘자가검사키트’가 부족한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출 물량을 국내 공급으로 전환하는 등 조치를 통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3일부터 선별진료소에서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이뤄진다.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선별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한 뒤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일부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자가진단키트를 미리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사 후 양성이 나오면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 부족 논란이 계속되자 방역당국은 마크스 대란 때와는 달리 수급 부족 문제는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자가키트는 하루 750만개, 전문가용은 850만개”라며 “자가진단키트 수급과 유통에 대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티에프를 구성했고,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27일 식약처가 자가검사키트 업체들과 협약을 가졌다”며 “재고량이 300만개 정도는 있는 상황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공적 물량 공급으로 일시적인 유통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장용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관리과장은 “현재는 선별진료소에 공적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구매 시 일시적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설 명절로 인한 배송 체계 지연으로 구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시중 유통 물량의 충분한 공급을 위해 수출 물량을 국내 공급으로 전환하고, 생산 시 개별 포장 대신 대량 포장으로 전환해 생산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약국·편의점 등의 유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시장동향도 점검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온라인 실시간 모니터링과 판매처 수시현장 점검, 제보 접수 등을 통해 매점매석, 가격교란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2월 중순부터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황경원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이날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백브리핑에서 “1인용 주사제이고, 보관도 냉장 5개월인 점을 고려해 찾아가는 접종에 용이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접종자와 의료기관, 요양병원 입소 환자 등 고위험군부터 우선적으로 접종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1차 또는 2차 접종을 mRNA 백신이나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접종했으나, 의학적 사유로 추가 접종이 어려운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노바백스 백신으로 교차접종이 가능하도록 실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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