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 사진 AP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이 어려운 중증 면역저하자 등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를 예비비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증 면역저하자에 대한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의 충분한 효과 여부, 안전성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부실드는 2가지 단일 항체 주사를 함께 투여하는 제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 치료제가 아니라 예방 용도로 긴급사용승인을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중증 면역저하자나 백신이나 성분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 이력이 있어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 만 12살 이상에게 감염 예방 목적으로 투여된다.
애초 질병관리청 202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2만명분 구매 예산이 포함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예산을 396억원 증액했지만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모두 삭감됐다. 이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추경 예산에는 중증·경증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등 구입 예산만 책정됐다.
권근용 팀장은 “당초 추경 예산안에 상정됐던 액수는 2만명 정도 분량을 구입할 수 있는 양이었다”며 “종합적으로 검토가 완료된다면 예비비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이 지난해 구매 계약을 체결한 국산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18일부터 신규 공급이 중단된다. 잔여 물량은 28일까지 델타 변이 감염이 확인된 경우 등에만 사용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먹는 치료제로 팍스로비드를 활용하고 있고 주사제로 렘데시비르를 활용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중증 환자 치료제였는데 허가 사항이 변경돼 경증 치료제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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