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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14일부터 병원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최종 확진’ 검토 중

등록 2022-03-09 16:03수정 2022-03-10 02:32

PCR 검사량 급증에 문제 발생
다음주부터 PCR 확진자 준해
격리·먹는 치료제 처방 검토
지난달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동네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진자처럼 격리하고 먹는 치료제도 처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러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보고를 거쳐 14일부터 현장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번주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준비가 되면 (시행 시점을) 다음 주 월요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사람을 코로나19 진단검사 확진자에 준해 7일간 격리 조치하고,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고, 생활지원비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선 ‘감염병 환자 등’을 감염병 환자와 감염병 의사환자(감염 의심 또는 확인 전 단계), 병원체 보유자로 정의하는데, 진단검사인 피시아르 양성 환자는 지금처럼 감염병 환자로 보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는 감염병 의사환자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확진자와 함께 피시아르 검사량도 100만건 안팎까지 급증하면서 검사 이후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시간이 지체되거나 조기에 검사가 마감되는 일이 잦아졌다. 검사와 결과 통보가 늦어지면 증상 발생 5일 안에 복용해야 하는 먹는 치료제 처방도 지연될 수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욱이 최근 들어 감염된 사람 자체가 늘면서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중에 진짜 감염자(피시아르 양성)를 찾아내는 ‘양성 예측도’가 높아져 가짜 양성 우려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민감도(질병이 있는 환자를 양성으로 확인하는 정도) 90%·특이도(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확인하는 정도) 99%인 신속항원검사 사용 시 실제 감염자 비율이 1%면 양성 예측도가 47.6%이지만, 감염자 비율이 10%면 양성 예측도가 90.9%로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방대본은 1월26일 이후 선별진료소에서 시행한 개인용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위양성률을 약 11%로 파악하고 있는데, 숙련된 전문가가 콧구멍보다 더 깊은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위양성률이 더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7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 위양성률이 굉장히 많이 낮은 상태”라며 “신속한 진단·치료를 위해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감염병 환자로 분류하고 조기에 처방과 치료를 할 수 있게끔 개편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가짜 양성 가능성이 있어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 60살 이상이나 면역저하자, 만 40살 이상 기저질환자 등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은 따로 피시아르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돼 신속하게 처방받을 수 있지만, 가짜 양성에게는 불필요한 처방이다. 또 소아·청소년이나 40대 이하 젊은층은 가짜 양성이 나와도 7일간 격리 조치로 학교 등교나 출근 등이 제한될 수 있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팍스로비드를 무한정으로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10명당 1명이 가짜 양성이면 그만큼 낭비하는 것”이라며 “신속항원검사 대상은 저위험군이 대다수이므로 치료제 처방 대상자만이라도 피시아르 검사를 하면 팍스로비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 양성 통계 역시 전체 확진자 수에 포함하되, 세분화될 전망이다. 피시아르 양성인 확진자와 별도로 의사환자 수를 집계하는 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환자를 확인된 사례(confirmed cases)와 가능한 사례(probable cases)로 구분하고 있다.

한편 피시아르 검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10일부터 해외 입국자 피시아르 검사를 입국 후 1·7일 차 2회에서 1일 차 1회로 줄이고 7일 차에는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한다.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선제 검사도 4차 접종 완료자는 접종 2주 뒤부터 피시아르 검사를 면제하고 입영 장정도 2회였던 피시아르 검사 횟수를 입영 전 1회로 줄인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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