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13일 질병관리청은 부산에 사는 60대 남성이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으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벌인 결과 SFTS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지난달 30일부터 오한·발열·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이달 7일 전신 쇠약, 말 어눌 증상이 진행돼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5일 전부터 경남 거제시 소재 텃밭에서 주말농장 등 야외활동을 했다.
SFTS는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이나 오심·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는 제3급 법정 감염병 질환이다. 국내에선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되었고 2021년까지 1510명 발생했으며 그중 279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약 18.5%다.
질병청은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봄철 산나물 캐기, 등산, 주말농장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모자 등으로 안전하게 옷을 갖춰 입고 야외활동 2주 안에 38∼40도 고열,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의료인은 4∼11월 사이 관련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에게는 최근 15일 이내 야외활동 여부를 확인해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고 치료를 하도록 당부했다.
질병청은 18일부터 11월까지 SFTS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 사업도 시작한다. 전국 16개 기후변화 대응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에서 무덤, 잡목림, 산길, 초지 등을 조사해 월 1회 참진드기 발생 정보를 제공한다. 질병청이 공개한 ‘2021년 참진드기 발생 정보’를 보면 참진드기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활동을 시작해 9월에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다. 국내에선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우점종으로 나타났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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