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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한탄 바이러스’ 발견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별세…향년 94

등록 2022-07-05 19:54수정 2022-07-06 02:23

신증후군출혈열 발견해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도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한탄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의학자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

한국을 대표하는 의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 이 교수는 1928년 함경남도 신흥에서 태어났다. 1954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해 미네소타대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0년 귀국 후 1969년 미군 연구비를 지원받으면서부터 ‘유행성출혈열' 연구에 매진했다.

이 교수가 발견한 바이러스의 연원은 한국전쟁 때인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원도 철원 지역에 주둔하던 유엔(UN)군 3200여명이 ‘한국형 출혈열’로 불렸던 괴질로 숨졌다. 이 교수는 1976년 한탄강 유역에서 잡은 등줄쥐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확인하고, 이를 ‘한탄 바이러스’로 명명했다. 1981년 봄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잡은 집쥐에서 출혈열을 유발하는 ‘서울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타 바이러스 속) 한탄 바이러스나 서울 바이러스보다는 증상인 ‘신증후군출혈열’로 많이 부른다.

이 교수는 1989년에는 유행성 출혈열 진단법을 개발하고 1990년에는 백신까지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국제 데이터 및 솔루션 기업인 클래리베이트가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 16명을 예측하면서 이 교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73년 고려대 의대에 부임해 의과대학장, 1982년 세계보건기구(WHO) 신증후출혈열연구협력센터 소장, 2000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지냈다. 1979년 미국 최고민간인공로훈장, 200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2018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추대됐다. 2002년 미국 학술원(NAS) 외국회원, 2009년 일본 학사원 명예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5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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