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세부계통인 ‘BA.2.75’(켄타우로스) 확진자가 3명 추가돼 7명으로 늘었다. 일주일 사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은 주춤해졌지만, 위중증 환자는 3주 사이 4배 이상 늘어 300명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BA.2.75 변이 감염 환자 3명이 추가 확인돼 총 7명이며,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 설명을 종합하면 추가 확진자는 모두 국외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명 가운데 1명은 인천에 거주하는 20대로, 인도에서 입국했으며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나머지 2명은 베트남에서 입국했다. 두 명 모두 전남 거주자이며 한 명은 백신은 맞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2차 접종자다. BA.2.75 추가 확진자 3명은 모두 경증으로 재택치료 중이다.
국내에서 처음 BA.2.75 변이 감염이 확인된 건 지난 14일로, 지난 2주 동안 확진자는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지난 28일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BA.2.75의 전파 능력이 최근 데이터로 봤을 때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아 재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조금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도 주춤해진 모양새다.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35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과 2주일 전 같은 요일과 견줘 각각 1.1배, 1.8배 많은 수치로 6월 넷째 주(6.19~6.25) 이후 7월 셋째주(7.17~7.23)까지 한 주 단위로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던 ‘더블링’은 멈췄다.
그러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최근 3주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84명으로, 이날 포함 최근 1주간 위중증 환자 수 추이는 144명→168명→177명→196명→234명→242명→284명이다. 3주 전인 지난 10일 위중증 환자 수(67명)와 비교하면 4.2배 늘었다. 확진자 발생 1∼2주 뒤부터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고려하면, 향후 위중증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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