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이상 진료비가 절반
2005년 한해 동안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들은 1인당 평균 35만7094원의 보험료를 내고, 38만8017원의 보험급여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에 처음으로 50살 이상 성인들의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절반을 넘겼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10일 발간한 ‘2005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인당 보험료보다 보험급여 혜택이 3만923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보공단이 국고보조와 담배세의 일부가 건강보험 재정으로 포함되는 것을 고려해 암진료비 지원 확대 등 보험급여 혜택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한달 평균 보험료는 직장 가입자가 1만8999원, 지역 가입자가 1만9237원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지난해 50살 이상의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50.4%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2004년에는 48% 수준이었다. 또 나이대별 1인당 한달 평균 진료비는 10대가 1만5682원으로 가장 적은 반면 70살 이상은 13만2758원으로 나이가 많을 수록 진료비가 많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0대 이후 진료비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림 참조)
이 가운데 65살 이상 노인은 전체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의 8.3%이나, 진료비는 6조731억원이나 들어 전체의 24.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고령화가 많이 진전된 지역이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노인 인구 비율이 24.7%인 전남 고흥군의 경우 1인당 한달 평균 진료비가 6만835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반면 노인 인구비가 3.6%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는 한달 평균 3만5954원에 불과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고령화에 대비한 건강보험 재정 확보의 중장기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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