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1일 서울 용산 김내과의원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 동절기 추가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19일부터 올겨울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신규 백신을 활용하고, 접종 비용은 전 국민 무료다.
질병관리청은 26일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XBB(엑스비비).1.5’ 변이 대응 백신 예방접종을 다음 달 19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 12일과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활용된다. 사전예약분은 다음 달 19일부터 화이자, 26일부터 모더나 접종이 시작되고 당일 접종은 다음 달 19일 두 백신 접종이 함께 시작된다.
코로나19 위기경보와 감염병 등급이 하향됐지만 이번 접종은 12살 이상 전 국민이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질병청은 65살 이상 어르신, 12~64살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고위험군에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고위험군은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다음 달 19일 접종을 시작한다. 고위험군이 아닌 12∼64살 국민은 다음 달 18일부터 사전 예약을 할 수 있고, 접종은 11월1일 시작한다.
이번 접종은 기간 내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기초접종(1차·2차)을 하지 않은 사람도 신규 백신을 맞으면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날로부터 3달(90일) 이후부터 접종할 수 있다. 접종 기관은 전국 위탁 의료기관과 보건소다.
이번 접종에 활용되는 XBB.1.5 단가백신은 최근 유행하는 XBB계열 변이에 기존 백신보다 강한 면역반응을 유발한다. 질병청은 국외 연구 결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지난 겨울 백신 접종에 활용된 BA.4/5 2가 백신보다 면역형성 능력(중화항체가)이 각각 약 3.1배, 2.7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인데, 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접종 금기자를 위한 노바백스의 유전자 재조합 방식 신규 백신도 올해 안에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올겨울 접종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동시접종을 권고한다. 질병청은 “국내외 연구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접종 때 유효성과 안전성이 지속해서 확인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또 감염이나 접종으로 형성된 코로나19 면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지므로 주기적으로 접종해 면역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고위험군의 접종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겨울 접종에 참여했더라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수준을 다시 높이기 위해서는 이번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며 “특히 65살 이상 국민, 기저질환자 등의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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