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약품 안전한가
생동성 시험에 대한 이번 조사에서 데이터 조작이 드러난 복제 약품들은 이미 시중에 유통돼 많은 소비자들이 복용했다. 이런 복제 의약품들은 안전한가, 약효는 문제가 없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효과를 나타나는 주된 성분이 오리지널 약과 같은 성분 같은 함량을 지니고 있으므로 안전성은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문병우 식약청 의약품본부장은 “생동성 시험은 의약품을 제조할 때 들어가는 첨가제 등에 따라 인체에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을 확인하려고 검사하는 것”이라며 “같은 성분·함량임을 확인했으므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곧, 이 약을 먹는다 해도 예상하지 않았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손영택 덕성여대 약대 교수도 “안전에 문제가 없고, 또 효능이 떨어지는 약을 먹는다고 해서 오리지널 약과 다른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지는 것’ 자체가 환자에 따라 때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지나칠 수 없다. 조작이 확인된 약품 가운데는 혈압 강하제, 골다공증 치료제, 항생제 등이 포함돼 있다.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약효가 기대했던 것보다 떨어져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골다공증이 치료되지 않으면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 자체의 부작용이 없다고 해서 안전성 논란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똑같은 돈을 내고 약효가 떨어지는 약을 복용하도록 하는 것은 불공정한 행위다. 복제 의약품의 효능 범위를 오리지널 약의 80~120%로 제한한 것은 이런 안전성과 유효성을 고려해서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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