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에 이어 칼로리 공급원 2번째
30살 이상 남성의 두 번째 열량(칼로리) 공급원은 소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 석 달 동안 전국 1만 2천 가구를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영양, 운동, 만성질환 유병율 등 국민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로 3년마다 한번씩 실시되고 있다.
쌀에 이어 소주가 열량의 두 번째 순위 30~49살 남성의 하루 섭취 열량 평균은 2162.8㎉인데 이 가운데 쌀이 88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소주가 104㎉로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순위는 라면, 삼겹살 등이었다. 50살 이상 남성의 경우에도 쌀, 소주 등의 순위는 같았으나, 쌀이 차지하는 열량 비율이 더 커지고, 소주는 줄었다는 점이 차이였다. 이번 조사에서 음주율은 59.2%(남성 76.4%, 여성 41.1%)로 나타나 2001년 조사보다 남성은 3.6%포인트 늘어났고, 여성은 9.0%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한 번에 소주 7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가 40.4%로 나타났다.
영양 조사에서는 또 전체 열량 가운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20%를 넘겨 20.3%를 차지했으며, 전체 열량도 2001년에 비해 43㎉가 늘어난 2019㎉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 느끼는 비율이 35%, 운동 실천율은 15% 성인 가운데 스스로가 비만 또는 약간 비만이라고 느끼는 비율은 34.9%(남성 30.4%, 여성 39.4%)로 나타났다. 반면 적절한 운동 실천율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24%로 조사됐다. 적절한 운동은 한 번에 20분 이상, 1주일에 3번 이상 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 상태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46.5%가 ‘건강이 좋다’고 답했다. 남성이 52.7%로 여성의 40.4%보다 건강을 자신하는 편이었다. 한편 응답자의 13.7%는 건강상 문제가 있으나 여러 이유로 병·의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면접조사에서는 17.8%가 옷 입기, 식사, 세수 등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2001년의 11.8%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비만 인구는 계속 늘어나실제 신체검진 및 혈액검사 등에서 20살 이상 성인의 31.7%(남성 35.1%, 여성 28.0%)는 비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대별로 비교할 때는 남성은 40~50대에 높았고, 여성은 50~60대에서 비만 비율이 높았다. 2001년에 비해 남성의 경우 32.2%에서 35.1%로, 여성은 27.9%에서 28.0%로 늘었다.
이와 함께 뇌혈관 및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율도 발표됐다. 고혈압은 30살 이상 성인의 27.9%, 고지혈증은 8.2%, 당뇨는 8.1% 등이었다. 비만, 당뇨,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종합해 심뇌혈관질환 가능성을 높이는 진단 기준인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30살 이상 성인 가운데 32.3%가 해당됐다. 남성은 32.9%로 여성의 31.8%에 비해 조금 높았다. 전병율 복지부 보건정책팀장은 “심뇌혈관질환의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세 명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앞으로 매우 큰 의료비 상승의 주범이 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변화 추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조사의 한계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당뇨의 경우 여성, 고혈압 및 고콜레스테롤혈증에서는 남녀 모두 환자 수가 2001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다른 전문가들의 연구에서는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최근 계속 늘고 있는 질병들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대상 선정이 연속적이지 못한 점, 조사 기관이 달라진 점 등을 꼽았다. 즉 2001년에 검진 받았던 사람들을 3년 동안 다시 추적 조사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새로 조사 대상을 선정했기에 연속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조사기관 역시 건강관리협회에서 질병관리본부로 바뀌었다는 점도 이에 해당된다. 전병율 보건정책팀장은 “한 인구 집단을 선정해 해마다 조사하는 방식인 코호트 연구 등이 가장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그 방식을 채택하지 못했다”며 “보다 신뢰받는 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년 코호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이와 함께 뇌혈관 및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율도 발표됐다. 고혈압은 30살 이상 성인의 27.9%, 고지혈증은 8.2%, 당뇨는 8.1% 등이었다. 비만, 당뇨,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종합해 심뇌혈관질환 가능성을 높이는 진단 기준인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30살 이상 성인 가운데 32.3%가 해당됐다. 남성은 32.9%로 여성의 31.8%에 비해 조금 높았다. 전병율 복지부 보건정책팀장은 “심뇌혈관질환의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세 명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앞으로 매우 큰 의료비 상승의 주범이 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변화 추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조사의 한계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당뇨의 경우 여성, 고혈압 및 고콜레스테롤혈증에서는 남녀 모두 환자 수가 2001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다른 전문가들의 연구에서는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최근 계속 늘고 있는 질병들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대상 선정이 연속적이지 못한 점, 조사 기관이 달라진 점 등을 꼽았다. 즉 2001년에 검진 받았던 사람들을 3년 동안 다시 추적 조사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새로 조사 대상을 선정했기에 연속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조사기관 역시 건강관리협회에서 질병관리본부로 바뀌었다는 점도 이에 해당된다. 전병율 보건정책팀장은 “한 인구 집단을 선정해 해마다 조사하는 방식인 코호트 연구 등이 가장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그 방식을 채택하지 못했다”며 “보다 신뢰받는 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년 코호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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