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93곳에 납품 무허가 제조업자 적발
공업용 실리콘 접착제를 이용해 정수기를 제조하고, 이를 90여개 초·중·고교에 납품한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무허가 정수기 제조업체를 차려 정수기를 불법제조·납품한 혐의(먹는물관리법 위반·음용수 유해물질 혼입)로 ㅅ사 대표 이아무개(38)씨와 총괄사장 류아무개(39)씨의 구속영장을 15일 신청했다.
이들은 2004년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고양시에 무허가 공장을 차린 뒤 정수기 260대를 만들어 수도권 지역 93개 학교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9개교에 설치된 38대는, 아르곤 가스로만 용접해야 하는 정수탱크에 공업용 실리콘 접착제를 함께 발라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실리콘 접착제는 굳지 않은 상태에서 물에 닿았을 때 두통·메스꺼움 등을 유발하는 물질인 ‘2-부탄온 옥심’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학교에 대당 50만원 정도 커미션을 줬다”는 전직 ㅅ사 직원의 진술을 확보해 교직원들의 비리가 있었는지 등에 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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