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잠 못이룰땐 따뜻한 우유한잔 도움
노인들 폭염때 사망률↑ 뙤약볕 외출 삼가해
노인들 폭염때 사망률↑ 뙤약볕 외출 삼가해
푹푹 찌는 한여름…건강 지키려면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기고 한밤중에도 20도를 웃도는 폭염이 본격 시작됐다. 이런 더위에 노약자는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직장인들은 지나친 냉방으로 이른바 냉방병에 시달릴 수 있다. 또 더위는 밤에도 이어져 잠을 설치기 십상이다. 한여름 더위를 건강하게 나는 법은 생각보다 쉽다.
노인들 폭염 주의해야=65살 이상 노인은 폭염 그 자체가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2일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보면, 폭염이 심했던 1994년 여름, 65살 이상 노인들의 사망률은 1991~1993년보다 2배나 늘었다. 사망 원인은 주로 심혈관계 질환으로 추정됐다. 노약자는 특히 기온이 최고로 오르는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도 이 시간에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볼 일이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꼭 물병을 지녀 때때로 물을 마셔야 한다. 카페인이 든 음료나 술 등은 안 좋다. 자외선 차단제, 양산 등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로 이동할 때는 창문이 닫힌 자동차에 노인, 어린이 등이 홀로 남아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더위로 어지럼증, 일사병, 탈수 등이 나타나면 응급의료정보센터(국번 없이 1339)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는다.
미지근한 샤워와 우유 숙면 도와=더위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찬물로 샤워를 하면 오히려 잠을 쫓는다. 찬물에 닿으면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했다 다시 확장되면서 체온이 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온기가 있는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저녁식사 뒤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 줄넘기 등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달리기 등 격렬한 운동은 자율신경을 흥분시켜 잠을 쫓는 역효과가 난다. 저녁식사는 되도록 잠들기 전 3~4시간 전에 하고, 커피·홍차·콜라·담배 등은 각성효과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대신 따뜻한 우유나 둥굴레차 등이 좋다. 김상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을 마셔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깊은 잠을 방해한다”며 “선풍기나 에어컨도 직접 쐬지 말고 반드시 타이머를 이용해 1~2시간 정도만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밤잠을 설쳤을 때는 15분 정도의 낮잠을 청하는 것이 좋지만, 그 이상은 오히려 생체리듬을 깨뜨릴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지나친 냉방은 질병 원인=사무실 등에서 외부 온도보다 지나치게 차이 나게 에어컨 등을 가동하면 냉방병에 시달릴 수 있다. 두통, 피로감, 소화장애, 감기 등이 대표적 증상들이다. 에어컨을 쓰더라도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정도로 유지하고, 적절한 간격을 두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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