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수명도 몇년씩 차이
산모 영양상태등 복합작용
산모 영양상태등 복합작용
수십년 전만 해도 장수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환경과 적게 먹기, 운동 등이 꼽혔다. 그러다 사람들의 관심이 유전자로 쏠렸다. 적게 먹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등이 결국 유전자와 관련이 있으리란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지를 결정하는 데서 유전자는 그리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1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명은 예측하기 힘든 수많은 요소들의 복합 작용으로 결정된다. 이런 요소들엔 유전적 기질, 병, 영양상태, 임신했을 때 산모의 건강, 부상과 사고, 그리고 유전자의 돌연변이와 같은 단순한 우연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생존·의학연구실장 제임스 보펠은 “부모의 키는 당신 키의 80∼90%를 설명하지만, 부모의 수명은 당신 수명의 3%만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유전자와 장수의 관련성을 밝히는 고전적 연구방법은 쌍둥이의 수명 비교다. 남부덴마크대학의 코레 크리스텐센 교수는 1만251쌍의 쌍둥이 수명을 추적 조사했다. 유전자가 모두 같은 일란성 쌍둥이와 일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했다. 일란성 쌍둥이의 사망 시기가 이란성보다 약간 가까웠지만, 일란성 역시 사망 시기에서 몇년씩 차이가 났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100살까지 산 자매를 둔 여성이 100살까지 살 확률은 4%다. 100살까지 산 여성 형제를 둔 남성이 같은 나이까지 살 확률은 0.4%에 불과하다”며, 이는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