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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폐광 주변 농산물서 중금속 검출

등록 2006-09-05 18:49수정 2006-09-0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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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배추 등서 납·카드뮴 허용기준치 초과
“유통량 미미” 주장 불구 소비자 불안 커져
전국 44곳 오염실태 조사

폐금속광산(폐광) 근처에서 생산된 쌀 등 농산물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정부는 이들 지역의 농산물 생산·유통량이 매우 적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해당 지역 주민과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농산물 중금속 오염 비상=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림부,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폐광 인근 지역 44곳에서 생산된 농작물과 토양·수질의 중금속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농산물의 상당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AC·코덱스)의 납과 카드뮴 허용 기준치를 각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쌀은 조사 대상 757건 가운데 27.5%와 8.1%가 각각 납과 카드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배추도 367건 가운데 27.5%와 28.1%가 납과 카드뮴 허용 기준을 넘었다. 이 밖에 시금치, 콩(대두), 팥, 고구마, 무 등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카드뮴과 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은과 비소, 구리 등의 중금속 오염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상 위해는 없나?=카드뮴·납 등 중금속은 섭취하면 쉽게 분해되거나 배설되지 않고 몸안에 쌓여 여러 이상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염 정도가 심한 지역 9곳의 주민에 대해서는 정밀 건강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다른 지역 소비자의 경우 카드뮴과 납에 의한 유해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폐광 근처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양이 극히 적은데다, 카드뮴에 최고로 오염된 쌀(3.51ppm)로 지은 밥을 매일 23.8㎏씩 1년 이상을 먹어야 단백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쌀의 경우 허용 기준을 넘긴 생산량이 약 170t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쌀 생산량 476만8368t의 0.0036%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농산물을 대량 사서 먹은 소비자나 임신부 및 아이들에겐 유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대책과 문제점=정부는 앞으로 민간 합동 협의체를 만들어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산물에 대해서는 국내 중금속 허용 기준이 정해질 때까지 코덱스 기준을 적용해, 이를 넘기는 농산물은 전량 수매·폐기처분할 방침이다. 오염 정도가 심한 지역 9곳의 주민들은 정밀 건강 조사를 받게 된다. 이상이 나타나면 해당 지역 농경지에 대해 휴경보상제를 하거나 객토 또는 비식용 작물을 재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지만 이런 대책을 놓고는 ‘사후 약방문’이란 비판도 나온다. 폐광이 전국적으로 936곳이나 되는데도 그동안 정부가 뭘 했느냐는 얘기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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