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국장
혈액암 환자 ‘혈소판’ 공급요구 생명건 농성
복지부, 적십자사가 혈소판 일괄공급키로
복지부, 적십자사가 혈소판 일괄공급키로
“10여명의 환자들이 아무 탈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서 이젠 두발 뻗고 잠들 수 있게 됐습니다.”
6일 백혈병 환자들의 국가인권위원회 농성 해단 기자회견 뒤 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국장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농성 15일 동안 가장 염려했던 것이 환자들의 상태였는데, 다행히 아무 탈 없이 혈소판 문제는 해결의 방향을 잡았다. 암 환자들의 농성까지 오게 한 이 혈소판은 혈액의 한 성분으로, 백혈병 환자들의 경우 병이 악화되면 이 수치가 떨어져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환자들의 노력으로 결국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는 환자들이 치료 재료인 혈소판을 구하러 다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이날 내놓았다. 안 국장은 같이 자리를 지켰던 환자들과 함께 “백혈병 환자들이 치료 받을 권리를 스스로 찾아낸 데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 농성 현장에는 7년 전에 백혈병 판정을 받은 안 국장의 아내 이성임(37)씨도 함께 현장을 지켰다. 안 국장은 “아내 이씨가 골수이식수술을 받을 때 혈소판 구하러 다니는 일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난다”고 말했다. 다른 환자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백방으로 뛰어야만 했다. 그가 다니던 대형교회에 신청자를 모집해 봤지만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생각다 못해 아내를 살려달라며 아내의 얼굴을 넣은 전단지 2000장을 손수 뿌리고 다녔다. 안 국장은 “아내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는데도 전단지는 길바닥에 나뒹굴었고, 뒹구는 전단지 안의 아내의 웃는 사진을 보면서 참 많이도 울었다”며 “이제 혈소판을 구하려고 군부대, 소방서, 경찰서로 눈물을 뿌리며 뛰어 다녔던 환자들의 아픔이 오늘로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권위원회 점거 농성 이전에도 백혈병 환자들은 혈소판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헌혈자 모임과도 10여번의 간담회를 열었고, 국회 토론회, 보건복지부 관계자 간담회 등도 셀 수도 없었다. 해당 병원과도 논의했지만 문제는 간단치가 않았다. 안 국장은 “농성 기간에 복지부의 혈액장기팀 관계자가 3번이나 찾아왔다”며 “국가 시설까지 점거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가족들의 마음으로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이날 혈소판을 대한적십자사가 일괄 공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단 서울 서부혈액원에서 두달 동안 시범 사업으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국장(가운데)
이번 농성 현장에는 7년 전에 백혈병 판정을 받은 안 국장의 아내 이성임(37)씨도 함께 현장을 지켰다. 안 국장은 “아내 이씨가 골수이식수술을 받을 때 혈소판 구하러 다니는 일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난다”고 말했다. 다른 환자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백방으로 뛰어야만 했다. 그가 다니던 대형교회에 신청자를 모집해 봤지만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생각다 못해 아내를 살려달라며 아내의 얼굴을 넣은 전단지 2000장을 손수 뿌리고 다녔다. 안 국장은 “아내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는데도 전단지는 길바닥에 나뒹굴었고, 뒹구는 전단지 안의 아내의 웃는 사진을 보면서 참 많이도 울었다”며 “이제 혈소판을 구하려고 군부대, 소방서, 경찰서로 눈물을 뿌리며 뛰어 다녔던 환자들의 아픔이 오늘로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권위원회 점거 농성 이전에도 백혈병 환자들은 혈소판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헌혈자 모임과도 10여번의 간담회를 열었고, 국회 토론회, 보건복지부 관계자 간담회 등도 셀 수도 없었다. 해당 병원과도 논의했지만 문제는 간단치가 않았다. 안 국장은 “농성 기간에 복지부의 혈액장기팀 관계자가 3번이나 찾아왔다”며 “국가 시설까지 점거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가족들의 마음으로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이날 혈소판을 대한적십자사가 일괄 공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단 서울 서부혈액원에서 두달 동안 시범 사업으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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