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기증 건수 늘어 냉동고 포화
장기기증 운동본부, 15년만에 중단
장기기증 운동본부, 15년만에 중단
앞으로 서울·경인 지역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서는 시신 기증 신청을 받지 않는다. 이는 시신 기증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좋아져 시신 기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기증운동본부 최승주 사무국장은 11일 “1991년 운동본부 설립 뒤 시신 기증 서약을 해 온 사람은 5만7000여건이고,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현재 1067건의 시신이 기증됐다”며 “의과대학에 직접 기증하는 경우도 많아, 서울·경인 지역 의대의 시신 보관용 냉동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의대에서 해부학 실습용으로 쓰는 시신의 경우, 과거에는 기증자가 부족해 운동본부가 시신 기증 서약을 받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의대로 직접 들어오는 기증 건수도 크게 늘어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최 국장은 “시신 기증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좋아져, 이미 몇 해 전부터 서울·경인 지역 일부 의대에선 자체 기증자로 실습용 시신을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외에 강원·경기·대전·대구 등 지역 본부도 올해까지만 신청을 받고 내년부터 역시 신청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신 기증을 원할 때는 각 의과대학으로 직접 하면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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