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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2 17:46 수정 : 2005.01.02 17:46

인터넷 동지규합·까페 400개나

“2천원 주니까 500원 더 달라고 하더라구요. 경기도 어려운데, 이제 그만 끊어야죠.”

지난달 30일부터 담뱃값이 500원 오르면서 “이참에 반드시 담배를 끊겠다”는 애연가들의 약속이 잇따르고 있다. 애연가들은 정초에 혼자 시작하는 금연은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다는 그동안의 경험에 따라, 인터넷 까페 등에서 애연가 ‘동지’들을 규합해 집단 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까페 ‘금연사랑’(cafe.naver.com/outofsmoking)에서는 금연을 선언한 네티즌 7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금연도전’을 선언했다. 이 카페는 10일, 30일, 50일, 100일 성공담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금연 도전자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단계별로 금연 기간을 늘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금연 관련 까페가 400개나 개설된 다음의 까페에서는 예전에 금연을 선언했던 이들이 잘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동기찾기’ 코너가 마련돼 누리꾼(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금연 열풍 속에서도 못말리는 골초 들의 담배 사랑은 여전하다. 지난해 11월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는 “경기 침체로 생업인 원고 집필이 점점 어려워지는데, 창작의 유일한 벗인 담뱃값을 올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담뱃값 인상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사원 김아무개(40)씨는 “담뱃값이 올해 3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 담배를 끊고 싶지만 엄두가 안난다”며 “이럴 줄 알고 며칠 전 담배를 두 보루 사재기 해 놨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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