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치료제 복용자 혈액' 수액 받은 가임기 여성에...
기형아 출산 가능성 우려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선치료제(아시트레틴 성분)를 복용한 이들의 혈액이 가임기 여성 400여명에게 수혈(<한겨레> 9월7일치 2면 참조)된 것과 관련해, 대한적십자사가 이들 여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임신 관련 상담에 나섰다.
적십자사는 건선치료제를 복용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들 가운데 가임기(16~45살) 여성인 411명에게 해당 혈액의 수혈 사실을 통보하고, 임신과 관련된 상담을 한다는 안내문을 지난 16일부터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적십자사는 안내문에서 “현재 임신 중이거나 가까운 장래에 임신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적십자사에서) 개인별 위험도를 평가한 뒤 전문가 상담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적십자사로 관련 문의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건선치료제를 먹은 임신부가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혈 혈액에 의한 기형아 출산은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동희 적십자사 혈액안전국장은 “지난달 해당 사항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두 차례 전문가 회의를 열었으나, 건선약 수혈 혈액과 기형아 출산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번 안내를 통해 실제 피해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고, 사례가 있으면 역학조사 등을 통해 보상 여부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은 “적십자사의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선치료제를 먹은 사람에게서 채혈된 혈액이 3980명에게 수혈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피해 예방에 나서고 피해 사례 여부를 파악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주문한 바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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