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속 방역부심..청정농산물 타격 걱정도
전북 익산과 경기 평택에 이어 닭이 집단 폐사한 경기도 양평지역 농가들은 27일 닭 폐사원인이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밝혀지자 일단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이번 저병원성 AI가 양평에서 처음 발생한 가축 집단 전염병 사례여서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지로 명성이 높은 청정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이날 저병원성 AI가 발생한 개군면 정모(67)씨의 농장 입구에는 '긴급방역' 표지판과 방역차량 2대가 서 있었으며,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서 너명의 방역반원들이 오가고 있었다.
정씨의 농장은 컨테이너와 목조 사육장 두 곳 20-30평에서 토종닭을 키우고 있는 영세 규모다.
농장의 축사는 언뜻 보아도 허술했으며 축사 바닥은 이날 새벽부터 내리고 있는 비로 진흙탕을 이루고 있었다.
주인 정씨는 "그동안 키운 닭을 양평.여주.청평장에 내다팔아 왔다"면서 "음식물 재활용 사료를 하루 한 두 차례 주고 있는데 거른 적이 없으나 소독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도방역당국이 "농장 주인이 중풍에 걸려 사료를 제때 주지않아 닭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닭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얘기다. 정씨는 폐사한 닭의 수를 놓고도 당국와 엇갈린 주장을 했다. 정씨는 "1천700여 마리 가운데 지난 21일께 100마리가 죽기 시작해 3-4일전 200-300 마리가 죽었고 오늘도 2마리 폐사하는 등 지금까지 500마리 이상이 폐사해 모두 인근 땅에 매립했다"고 말했다. 양평군이 지금까지 현장에서 확인한 폐사한 닭은 지난 24일 30여 마리, 25일 4마리, 26일 3마리에 불과하다. 정씨는 `발병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300-400m 떨어진 곳에 향리저수지가 있는데 그 곳을 오가는 철새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양평군 친환경농업과 직원은 "저병원성은 전염성이 극히 낮아 한 시름 놓았다"면서 "그래도 확산방지를 위해 해당 농가에 대한 방역에 신경쓰고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군은 이번 폐사원인 저병원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발생 농장에 대해서만 소독하고 닭과 계란의 이동을 금지하는 등 제한적인 조치만 하고 있다. 주변 농가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었다. 정씨 농장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서 메추리 13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김모(40)씨는 "저병원성으로 판정됐다니 다행이다. 평소 보다 소독에 더 신경쓰고 있을 뿐 별다른 대책이 있겠냐"면서 주변 농가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랐다. 양평에서는 발생농장 반경 3㎞ 이내 4개 농가 22만 마리, 10㎞ 이내에 25개 농가 86만9천여 마리 등 군 전역에 67개 농가 200여만 마리의 닭이 사육중이다. 양평군 정진칠 축산담당은 "현지 예찰결과 주변 농가에는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됐다"며 "발병 농장에 대해서는 임상관찰 및 후속 검사결과를 보면서 방역 및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양평=연합뉴스)
이는 도방역당국이 "농장 주인이 중풍에 걸려 사료를 제때 주지않아 닭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닭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얘기다. 정씨는 폐사한 닭의 수를 놓고도 당국와 엇갈린 주장을 했다. 정씨는 "1천700여 마리 가운데 지난 21일께 100마리가 죽기 시작해 3-4일전 200-300 마리가 죽었고 오늘도 2마리 폐사하는 등 지금까지 500마리 이상이 폐사해 모두 인근 땅에 매립했다"고 말했다. 양평군이 지금까지 현장에서 확인한 폐사한 닭은 지난 24일 30여 마리, 25일 4마리, 26일 3마리에 불과하다. 정씨는 `발병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300-400m 떨어진 곳에 향리저수지가 있는데 그 곳을 오가는 철새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양평군 친환경농업과 직원은 "저병원성은 전염성이 극히 낮아 한 시름 놓았다"면서 "그래도 확산방지를 위해 해당 농가에 대한 방역에 신경쓰고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군은 이번 폐사원인 저병원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발생 농장에 대해서만 소독하고 닭과 계란의 이동을 금지하는 등 제한적인 조치만 하고 있다. 주변 농가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었다. 정씨 농장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서 메추리 13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김모(40)씨는 "저병원성으로 판정됐다니 다행이다. 평소 보다 소독에 더 신경쓰고 있을 뿐 별다른 대책이 있겠냐"면서 주변 농가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랐다. 양평에서는 발생농장 반경 3㎞ 이내 4개 농가 22만 마리, 10㎞ 이내에 25개 농가 86만9천여 마리 등 군 전역에 67개 농가 200여만 마리의 닭이 사육중이다. 양평군 정진칠 축산담당은 "현지 예찰결과 주변 농가에는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됐다"며 "발병 농장에 대해서는 임상관찰 및 후속 검사결과를 보면서 방역 및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양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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