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약국들 공단에 내역 안넘겨
편리한 연말정산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년 동안의 의료비 지출 내역을 제공하고 있지만, 내역이 빠진 경우가 적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회사원 민아무개(35·남·인천시 동춘동)씨는 올해부터 연말정산을 위한 의료비 내역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해 의료비 자료를 구했다. 자료에 나온 액수가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보다 적다고 느낀 민씨는 자신과 가족이 치료받았던 병·의원과 약국에서 다시 영수증을 받아 비교했다. 그 결과 건강보험공단 자료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한 액수가 모두 빠져 있었다. 민씨는 “건강보험공단에 문의를 했더니, 일부 의료기관들이 카드 결제액을 빼고 신고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국세청과 건강보험공단만 믿고 있다가 일만 많아지고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아무개(34·서울 도봉구 쌍문동)씨가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은 의료비 자료에도 일부 진료 내역이 누락돼 있었다. 이들처럼 건강보험공단 자료와 실제 의료비 내역이 다른 사람들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건강보험공단 의료비공제차장은 “실제 의료비와 공단 자료가 다르다는 문의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경우 이전처럼 병·의원에서 영수증을 구해 연말정산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어 “국세청에서는 이처럼 실제 진료 내역과 의료기관이 제출한 내역이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안에 신고센터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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