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ㅅ병원 비만클리닉에서 체질량지수를 측정하고 있다.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체질량지수 측정 않거나 정상일 때도 과다처방
비만 탈출 열풍을 타고, 체질량지수가 정상인 환자들에게도 비만 치료를 한 의원과 한의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예 비만도 측정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치료를 한 의원들도 있었다. 체질량지수(BMI)는 키(m)를 몸무게(㎏)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4 이하면 정상으로 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의원 20곳과 한의원 10곳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한 결과 해당 의료기관에서 비만 치료를 받은 656명 가운데 15.5%(102명)는 체질량지수 측정 없이, 측정 받은 554명 가운데 40.3%(223명)는 지수가 24 이하로 정상인데도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전체 의료기관 30곳 가운데 8곳이 체질량지수 측정 없이 비만치료를 해, 네 곳 가운데 한 곳(26.7%)은 ‘묻지마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료기관은 처방 약 오남용도 심해, 조사대상 의원 20곳 가운데 10곳은 한 번에 4~5종의 비만 치료제를, 8곳은 2~3종을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6개 의료기관은 부당청구로 적발됐으며, 청구금액은 모두 3억2천만원에 이르렀다. 23곳은 건강보험이 되지 않는 비만 치료를 한 뒤 비용을 환자와 건강보험에 모두 청구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허위청구 기관에 업무 정지, 과징금 처분을 내리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감시 및 예방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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