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조사,전체 평균은 다른나라보다 크게 낮아
우리나라 아이들이 어른들에 비해 트랜스지방을 2배 이상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체 평균은 물론 아이들의 섭취량도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3일 국립암센터 등에 용역을 맡겨 우리나라 사람들의 트랜스지방 하루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5~12살)는 0.36g, 청소년(13~19살)은 0.48g로 나타나, 어른들(20~77살)의 0.18g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어린이 916명, 청소년 1288명, 성인 781명 등 298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4시간 식사기록과 혈액검사를 통해 트랜스지방 섭취 수준을 분석했다.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섭취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수준(성인 2.2g)보다 크게 낮았으며, 미국의 5.3g, 캐나다 8.4g, 영국 2.8g, 스페인 2.1g 등 다른 선진국의 트랜스지방 평균 섭취량과 비교해서도 낮았다.
아울러 식약청의 용역을 받은 충남대가 충청 지역의 길거리, 휴게실, 제과점 등의 즉석조리식품들을 조사한 결과 예상보다 트랜스지방이 적게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100g당 트랜스지방 평균 함량은 꽈배기 0.3g, 토스트 0.1g, 찹쌀도넛 0.1g 등이었으며, 제과점 판매 생크림케이크 0.5g, 패스추리 1.2g, 슈크림빵 0.3g 등이었다.
식약청은 “트랜스지방 퇴출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아직까지 빵이나 과자 등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간식류에 트랜스지방이 많은 만큼 지나친 간식은 피하고 어릴 적부터 기름기가 많은 서구식 식사보다는 우리나라 전통 식사 습관을 갖도록 지도할 것”을 당부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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