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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초음파 이용 암치료·고주파로 종양 제거, 아직은…

등록 2007-02-04 22:27

임상실험·장기 추적조사 불충분
효과 지속·부작용 등 검증 안돼
치료비용도 수술보다 훨씬 비싸
최근 초음파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거나 고주파를 사용해 자궁근종과 같은 양성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술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새 치료법들은 기존의 치료법인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 비해 임상 효과 또는 비용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초음파 이용 암 치료, 기존 치료보다 낫다는 보고는 없어=한성태·정승은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교수팀은 지난해 5월 췌장암, 간암 등 암 환자 25명에게 초음파를 한 곳에 쬐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을 적용해 본 결과 좋은 효과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교수는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가 힘든 말기 췌장암을 비롯해 간암 등에서 이 치료법으로 종양세포를 죽여서 종양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관찰됐다”며 “환자의 통증도 줄이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다른 치료 방법들을 대신할 정도로 충분한 임상 결과가 모아진 것은 아니다. 한 교수 역시 “영국, 중국 등 외국에서 이 새 치료법이 등장한 것이 3~4년 전이고, 우리나라도 1년 정도 사용된 것이어서 아직 충분한 임상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3~4년 동안 더 치료 경과 등을 지켜봐야 하고, 이를 종합해 논문 등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 증명 논란과 함께 초음파 이용 암 치료법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거의 1000만원 가량이 든다. 조재현 아주대의료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결과 발표를 볼 때 아직 정식 치료법으로 검증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특히 수술의 경우 암을 떼어내면서 암세포가 남아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지만, 이 치료법은 치료 뒤 암세포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술 등과는 달리 수년 동안의 장기적인 추적 조사 결과가 없는 점도 아직은 한계다. 조 교수는 “다른 치료법의 효과에 비해 더 나은 생명 연장 효과가 있는지와 경제적으로 비용 또한 너무 높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궁근종 제거 새 기술, 지속적인 효과 보고는 부족=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을 비롯해 여러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주파 자궁근종용해술 역시 그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출혈과 통증이 심한 자궁근종은 고주파를 이용해 자궁에는 칼을 대지 않은 채 근종을 줄이는 방법이 여러 병원에서 시행돼 알려진 바 있다. 이정재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2005년에 자궁근종 환자 65명에게 이 시술을 시행한 결과 80~90%의 환자에서 생리통이나 월경과다 등의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궁근종의 크기가 줄고, 생리통이 조절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됐다.

하지만 이 역시 시술 받은 뒤 효과의 지속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관찰 연구는 거의 없다. 심상덕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학술이사는 “고주파를 사용하거나 한약 등으로 자궁근종을 녹이는 치료법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많았지만 아직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증명은 부족하다”며 “충분한 임상으로 증명이 된 뒤 환자들이 이런 시술들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 이사는 “특히 여성의 2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자궁근종은 암으로 변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지속되는 통증이 있거나 크기가 너무 크지 않으면 지켜보면 된다”며 “수술하지 않고 치료해 준다는 말에 아무 문제가 없는 자궁근종을 억지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젊은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을 가졌거나, 또 수술로 이를 치료하면 임신을 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자궁 내막에 자궁근종이 너무 가까이 있거나 하면 수정란 착상의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수술 뒤 일부는 자궁파열의 가능성 때문에 제왕절개를 선택해야 하기도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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