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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고·혈·압 ‘시한폭탄’ 터질라

등록 2007-02-11 17:57수정 2007-02-11 20:03

나이대별 고혈압 유병률
나이대별 고혈압 유병률
30살 이상 27% 흔한병
지속 관리는 16%에 그쳐
뇌졸중·심장질환 합병증
운동·음식 조절 꼭 필요
뇌졸중이나 심장병과 같이 한 번 나타나면 치명적인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질병관리본부의 2005년 통계자료를 보면, 고혈압은 30살 이상에서 전체의 27.9%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운동, 식이요법, 혈압강하제 등의 복용 등으로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고혈압인 사람 다섯에 한 명꼴로 추정된다. 고혈압 증세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리를 돕는 보건정책 서비스나 위험성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 관리 비율 낮아=지난해 연말에 나온 질병관리본부의 만성질환 통계를 보면 나이대별 고혈압 유병률은 30대가 8.8%, 40대 19.4%, 50대 40.6%, 60대 53.8%, 70살 이상이 55.4%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고혈압 진단 뒤 병·의원을 한번이라도 다녀 본 사람은 전체의 35.4%나 된다. 하지만 ‘연간 약제처방 일수’를 기준 삼아, 고혈압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는 비율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16.1%에 그친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2002년 11월부터 2년여 동안 전국 29개 대형병원에서 모은 뇌경색 환자 1만811명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전체의 90%가 발병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45% 가량만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왔다”며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기만 하면 뇌졸중 발생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혈압기로 혈압을 재고 있는 모습
자동혈압기로 혈압을 재고 있는 모습
진단율부터 높여야=자신에게 고혈압이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선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의 6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고혈압인 사람 가운데 56.3%만이 자신이 고혈압인지를 알고 있었다. 이 가운데 특히 40대의 인지율이 낮아 37.0%에 그쳤다.

정통령 복지부 질병관리팀 사무관은 “고혈압 진단율부터 높여야 한다”며 “고혈압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력이 높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고혈압의 합병증이 뇌졸중, 심장질환임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건강검진 등을 통해 고혈압 진단을 받은 뒤 병·의원을 이용하며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학력, 경제적 수준이 낮은 계층은 그렇지 않다는 게 정 사무관의 설명이다.

운동·음식조절 잊지 말아야=혈압은 높은 쪽이 120, 낮은 쪽이 80 미만으로 관리하라고 의사들은 권장한다. 보통 높은 쪽이 140, 낮은 쪽이 90 이상일 경우 약물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관리는 규칙적인 운동, 음식조절, 약물치료 등이다.

약물치료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고혈압이 있어도 아예 약 먹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의 지속적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다 보니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 싱겁게 먹고 열량을 조절해 먹는 등의 음식조절로 약을 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약을 먹는 것만으로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한다고 볼 수 없다. 김삼수 성애병원 심장센터 소장은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이 집에서 스스로 혈압을 재서 평소에도 혈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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