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과 자녀의 비만 위험도
엄마 야식경향 자녀 비만 위험 2.67배
육아·살림 스트레스 줄여야 예방 효과
육아·살림 스트레스 줄여야 예방 효과
야식하는 경향이 있는 엄마를 둔 자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박경희(가정의학과)·주영수(산업의학과) 교수팀은 2005년 4월~5월 경기도 군포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 4043명(남 2125, 여 1918)을 대상으로 생활습관과 비만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엄마가 야식하는 경향을 보였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비만 위험이 2.67배 높았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서는 또 부모 모두 야식하는 경향이 있을 때 자녀의 비만 위험은 2.05배, 어느 한쪽만 야식하는 경우에는 1.42배 높았다. 아빠가 야식하는 경향이 있을 때는 자녀의 비만과는 관련이 없었다. 엄마의 직장인 여부는 자녀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밖에도 아이들의 비만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출생 당시 몸무게 △부모의 비만 △텔레비전 시청 시간 △컴퓨터 사용 시간 △잠 자는 시간이 10시간 미만일 때 등으로 분석됐다.
박 교수는 “아빠보다는 엄마의 식사 습관, 특히 야식 경향이 아이들의 식사에 영향을 줘 비만 위험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엄마가 야식하게 되는 이유는 직장이나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아빠의 경우 야식을 하더라도 주로 밖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비만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아이들의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 대한 단독치료보다 엄마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가족 단위의 음식 조절, 운동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하루 섭취 열량의 절반 이상을 저녁 식사 뒤에 먹는 것으로 야식 경향을 정의해 설문조사한 것으로, 조사 대상자의 기억에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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