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시도율 가장 높아…학습·경쟁 스트레스 탓
청소년 20명 가운데 1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교육인적자원부의 협조를 받아 2005년부터 중고생 8만명을 대상으로 해마다 벌이는 건강행태 조사에서 나왔다.
29일 공개된 2006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청소년 자살 시도율은 5.5%로, 2005년 4.8%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중학교 2학년생이 7.2%로 가장 높았고, 중3 학생이 6.8%로 그 다음이었다. 고3 학생은 4.7%였다.
이는 미국의 청소년 자살 시도율 10.8%의 절반 수준이다. 청소년 자살 사망자 수는 1999년 265명에서 2004년에는 170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청소년들의 높은 자살 시도율은 과도한 학습과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6.4%로, 35.1%인 어른보다 높았다.
한편, 중·고교 여학생 흡연율도 2006년 12.4%로, 2005년 여성 어른의 흡연율 5.8%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18살 남학생 흡연율은 고3 여학생보다 두배, 여성 어른보다 네배 이상 높은 27.0%였고, 남성 어른의 2005년 흡연율 52.3%의 절반을 넘어섰다. 흡연을 시작한 나이도 1998년 평균 15살에서 2006년에는 12.4살로 내려갔다.
술을 마시는 고3 여학생도 2006년 38.5%로, 2005년 여자 성인 음주율 36.3%보다 높았다. 음주를 시작하는 나이도 98년 15.1살에서 2006년 12.6살로 흡연과 비슷하게 낮아졌다.
청소년의 건강행태에도 사회계층간 차이가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의 경우, 상위 계층 가정 청소년은 43.6%인 데 비해 하위 계층은 49.9%로 약간 높았다. 또 운동 미실천율이나 흡연율 등에서도 하위층이 상위층보다 좀더 높게 나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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