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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검진때 나온 ‘생활습관병’ 방치 마세요

등록 2007-04-15 18:01수정 2007-04-15 19:21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모습. 각종 생활습관병 발견 뒤 사후관리를 위한 제도 마련 등이 시급히 요구된다.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모습. 각종 생활습관병 발견 뒤 사후관리를 위한 제도 마련 등이 시급히 요구된다.
뇌졸중·심장질환 등
조기치료땐 발병률 뚝
검진뒤 관리도 꾸준히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공단)은 1~2년마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최근 들어 절반이 조금 넘는 51.6%가 이 검진에 참여하며, 그 가운데 40%에 가까운 비율에서 여러 생활습관병(만성질환) 의심이 판정된다. 하지만 질환의심 판정 뒤 1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5명 가운데 1명꼴이어서, 관리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병·의원의 치료 말고 운동, 식사 조절 등으로 관리하는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조기 치료율은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건강공단이 발간한 〈건강보험 포럼〉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조기 치료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조기 치료군에서 뇌졸중, 심장질환 발병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검진 자체로만 그치지 말고, 이후 질환의심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셈이다.

여성 치료율이 남성보다 높아=이번 연구 결과는 1998~1999년 건강공단의 건강검진에서 질병을 처음으로 발견한 14만6388명의 추적 조사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1년 이내에 해당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비율(조기치료율)은 당뇨가 29.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간장 질환(23.3%), 고혈압(22.4%), 신장질환(21.7%), 심장 및 호흡기질환(15.9%), 고지혈증(14.3%) 등이다. 고혈압의 경우 7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에 한 번이라도 치료를 받는 비율은 계속 높아져 70%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에 해당됐으나, 30.1%는 한 번도 병·의원을 방문하지 않았다.

한편 조기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을 성별로 분류했을 때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치료율이 더 높았다. 고혈압, 고지혈증, 간장 질환, 당뇨 등의 발견자는 여성의 조기치료율이 남성보다 1.6배 높았고, 신장질환은 1.3배, 심장 및 호흡기질환은 1.1배 높았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질환별 1년 이내 치료 받는 비율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질환별 1년 이내 치료 받는 비율
조기 치료 효과 ‘톡톡’=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조기에 치료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수치가 개선된 것은 물론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등의 발병 가능성을 줄인 것으로 나왔다. 혈압의 경우 조기치료군의 높은 쪽의 평균 혈압이 160.3㎜Hg, 미치료군은 155.7㎜Hg로 조기치료군이 오히려 4.6㎜Hg 높았으나, 7년 뒤에는 조기치료군이 138㎜Hg, 미치료군이 140㎜Hg로 역전됐다. 당뇨와 고지혈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었다.

이런 관리와 치료는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췄다. 특히 당뇨를 조기 관리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39% 정도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었다. 한편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은 두 집단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관찰기간이 7년 정도로 짧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후관리 서비스 절실=검진으로만 끝내지 말고 사후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은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반복됐다. 주영수 한림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건강검진은 결과가 나온 뒤에 조기 치료 등을 위한 사후관리 체계가 없다는 지적이 3~4년 전부터 계속됐다”며 “사후관리 진료체계 및 의료수가 신설 등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사후관리를 올해부터 일부 시행하며,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경 복지부 질병관리팀장은 “올해부터 만 40살과 66살에 대해 생애전환기 2차 건강진단 사업이 시작되고, 이들은 질환 판정 뒤 의사와 함께 건강위험 평가, 생활습관 처방 등 자신의 건강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 해당 나이를 30살과 50살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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