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 변화 추이
아토피 29% 비염 26%…대기오염 등 환경영향 커
지난 10년 사이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천식 유병률은 조금 떨어졌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2005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역학조사법을 이용해 서울지역 10개 초등학교 학생 8378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26.4%, 아토피 피부염 29.2%, 천식 7.6%, 식품 알레르기가 6.2%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1995년에 비해 알레르기성 비염이 약 1.6배, 아토피 피부염이 약 1.5배, 식품 알레르기는 약 1.3배 늘어난 수치다. 반면 천식은 1995년 8.7%에서 2000년 9.4%, 2005년에는 7.6%로 나타나 조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아이들의 알레르기질환 유병률이 계속 늘어나는 데 대해 환자나 의사의 알레르기질환 인지도가 높아져 진단율이 올라간 것과 환경적인 영향을 꼽았다. 환경 변화는 생활 방식의 서구화로 아파트 문화 등 주거환경의 변화, 대기오염의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알레르기질환과 달리 천식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김규언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이사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학회와 함께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이 그동안 아이들 천식 조절을 위해 교육,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벌였다”며 “다른 알레르기 질환도 꾸준한 교육, 예방대책을 펼치면 유병률을 낮출 수 있고 그만큼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태 고려대 의대 교수는 “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는 꽃가루나 동물의 털, 담배연기, 황사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적으로는 유병률 등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2~1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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